>안녕하십니까. 연구소장님!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 글을 올립니다. >지역적으로 보면 대체적으로 산이 많은 지역이 있고 평야가 많은 지역이 있습니다. >이를 풍수학적으로 풀었을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바다 혹은 강에 인접한 경우는 어떤지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답변이 길어질 수 있는 질문입니다마는, 되도록 줄여 간략하게 핵심적으로 적어보겠습니다.
이론적으로 -- 한국에는 토속풍수에 중국의 이론적 풍수가 더해진 것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들어온 이론을 정리하면 형기론과 이기론이 있습니다. 형기론은 산이 많은 지역에 어울리는 이론이고 이기론은 산이 적은 평야지역에 어울리는 이론입니다. 현재 적용범위는 북한지역의 전부분과 강원도지역, 경기도, 서울, 경상도 지역이 형기론을 바탕으로 하는 풍수가 발달하였고 경기도 서부와 남부, 충청도, 전라도가 이기론의 강세를 보입니다. 두가지 이론은 과학적 토대와 이론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나 한국이 전체적으로 산이 많은 지형임을 감안할때 형기론이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전라도의 김제와 같이 광할한 일부 지역에서는 이기론이 적용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산이 많은 지역과 산이 적은 지역이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70%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지역인데 이러한 경우에는 이론적으로 형기론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즉 산을 중심으로 물과 바람의 상관관계를 살피는 것이지요 역대로부터 양택지나 음택지를 설정할 때 우리 조상들은 산을 그 기준으로 하여 기의 흐름과 보국을 살폈습니다. 즉, 산을 기맥으로 보았다는 것이지요
풍수학적으로 보았을 때 산이 많은 지역은 산의 기맥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즉 기(氣)가 산을 따라 흐르고 물을 만나면 그치는 것으로 인식됩니다. 따라서 산이 주체가 되고 주위 보국도 산이 됩니다. 물은 보조적인 개념이 됩니다. 이는 음택과 양택이 마찬가지입니다.
산이 적거나 없고, 평야지역인 경우에는 물이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산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지역에서는 산을 그 중심으로 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산이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끝이 보이지 않는 정도의 평야지대에서는 물이 그 중심이 됩니다. 이때는 물의 흐름을 중시하는데 즉, 물을 피하는 방향이나, 물을 피하는 선택이 풍수의 중심이 되는 것이지요.
한국의 풍수는 현재 형기론과 이기론의 융합과 대립 사이에 놓여 있습니다. 두가지 이론 모두 오랜 학문적 결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 이기론과 형기론의 일부 이론을 무시하고 오로지 패철을 이용해 방향만을 따지는 엉터리 풍수가 적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기론과 형기론의 적절한 배합이 필요하지만 이미 실록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형기론이 주가 되고 이기론이 부차적인 이론으로 이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바다와 강의 인접에서 풍수적 이론의 적용은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바닷가나 강가라 해도 산맥이 가까이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에 따라 풍수의 적용이 달라집니다. 산이 있다면 산을 중심으로 풍수의 이론이 적용됩니다. 물은 그 후의 적용이지요.
일부 이론 중에는 물을 중심으로 한다고 하는데 이는 중국의 황하와 같이 넓어 며칠을 걸어도 산을 구경하기 어려운 경우에 적용하는 이론입니다. 또한 물을 이용해 혈인가 아닌가 하는 것을 파악한다고 하는데 이는 일부 맞고 일부는 틀린 이론입니다. 산이 있는 곳에서는 물이 주된 역활을 하지 못합니다. 산이 주된 역활이고 물은 부차적인 역활이지요.
풍수에서 물은 재산을 의미합니다. 또한 산이 가다 물을 만나면 그치기 때문에 기를 가두는 역활을 합니다. 물은 기를 막고, 기를 가두는 역할 측면에서 산과도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산의 역할을 하지는 못합니다.
이론적으로 호수나 강처럼 육지의 물은 재산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물이 직선으로 달려들거나 거꾸로 굽어 등을 보이듯 흘러가거나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물은 유정하게 감싸안듯 해야 하고 부드럽게 흘러야 합니다.
풍수에서 바닷물은 물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바닷가에 묘가 있어 드넓은 바닷물이 눈앞에 있어도 재산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철썩이는 파도 소리는 시끄러움으로 인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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