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가 좋은 곳에 한가히 노는 곳으로 쓰려고 지은 집을 일러 일반적으로 정자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정자는 벽이 없이 기둥과 지붕만 있게 지었다. 동의어로는 사정(舍亭). 정각(亭閣)등이 있으며 흔히 누정건축이라 부르지만 누정에서 누는 누각을 의미한다.
정자는 반드시 양반의 전유물은 아니며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우리의 조상들은 심신의 피로를 풀고 사색(思索)의 공간(空間)으로 경치나 전망이 좋은 곳에 아담하게 정자(亭子)를 세웠다. 따라서 경치가 좋은 강가나 절벽에 많이 세워져 있으나 마을의 입구에 모정의 형태로 세워져 있기도 하다.
개인 소유의 정자가 차지하는 용도는 친한 벗들과 풍류를 즐기고, 독서와 마음의 수양을 닦는 공간으로 활용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모습의 정자는 반촌이나 반가의 개인장원에 존재하거나 개인 소유의 땅에 지어져 있다. 이 경우 정자는 주변의 지세와 어울리는 규모로 자연(自然)과 조화(調和)되는 방향으로 정자의 위치를 정하였다.
정자는 주로 유람문화가 발달된 지역의 풍광좋은 계곡이나 강변 또는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다. 정자(亭子)는 사정(舍亭), 정각(亭閣)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경우 주로 양반의 개인 용도로 사용되었다.
정자는 반드시 개인 용도로 사용되거나 지어진 것은 아니다. 공동의 목적으로 세워진 경우는 모정이라 부르는 마을 입구의 정자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 모여 모를 내고 술을 마시거나 마을의 대소사를 논의하는 공간으로 활용되어 민주적 분위기의 선도적인 역활을 수행했다.
양반가의 가옥이나 사유지, 혹은 마을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며 유교적 건물이나 사찰에도 정자형태의 건물은 존재했다. 일종의 문화적인 혼합성이라 할 것이다. 사찰의 경우 종루가바로 이러한 누정건축물에 해당한다. 그러나 반드시 종루가 아니라 해도 사찰에는 정자 형태의 건축물이 존재하며 반드시 유교적 건물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풍수적으로 정자는 경치는 좋으나 묘를 써서는 안될 곳, 마을 사람들이 모이거나 마을로 침입하는 사람들을 잘 감시할 수 있는 비보적인 위치, 마을로 들어서는 허한 곳에서의 수구막이 역활, 비보림의 관리용 정각들으로 다양하게 이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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