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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곶 (串 cape)
작성자 박상근 등록일 2006-06-16 조회수 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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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바다에 돌출한 육지의 선단부(先端部)를 지칭하는 말로 갑(岬), 또는 단(端)이라고도 한다. 흔히 관(串)자를 빌려 ‘관’ 또는 ‘곶’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문 글자가 말해주듯 산의 끝이어야 하고 단애가 이루어진 곳이 많다. 즉 산이 길게 기맥을 끌고 내려와 바다를 만나 단애를 이룬 곳이라면 곶의 요건을 충족한다. 곶보다 규모가 큰 것을 반도라고 하는데, 반도의 말단부를 곶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말에서는 ‘꼬치’처럼 바다 쪽으로 길게 내민 육지를 ‘곶’이라고 하는데, 이 ‘곶’을 한자의 관(串)으로 표기했다. 이는 글자의 형상을 따른 것이다. 즉, 일정한 물체나 산을 뚫고 뻗어나온 모양이다. 串은 갑골문에서 끈이나 꼬챙이로 어떤 물건을 세로로 꿰어 놓은 모습의 형상이다. 串은 형상성을 더욱 강화하기위해 l (꼬챙이 찬)을 만들기도 했는데 串에다 세로 꼬챙이(곤)가 하나 더해진 모습이다. 글자를 형상으로 따져 산의 중심을 통과하여 길게 내려온 모양을 의미하는 글자로 한자 발음이 없기 때문에 형상을 취했다. 따라서 串을 ‘곶’으로 읽는 것은 우리말에서만 존재하는 특수 용어다.
곶이 이루어지는 원인은 산등성이가 침수된 경우나 굳은 암석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물결 침식(浸蝕)에 저항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결과에 따라 해변의 바위로 돌출된 곳이 많다. 또한 모래의 퇴적(堆積)으로 생기는 사취(砂嘴)가 바다에 돌출해서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곶은 등대 또는 무선전신국(無線電信局) 등의 소재지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喜望峰)이나 한국의 장산곶(長山串) 등은 좋은 예이다.
우리나라에도 곳으로 불리는 곳은 아주 많다. 물론 곶이라는 이름이 없어도 해변에 다가가 보면 곶의 형상은 아주 많다. 장연(長淵)반도 말단부를 장산곶(長山串), 장기(長&)반도 말단부를 장기곶, 또는 장기갑이라고 하는 따위다. 지도에서 찾아보아도 갑과 곶이 번갈아 쓰임을 알 수 있다. 단(端)자가 붙은 곶이름은 동해안의 곶에 많이 쓰여지는데, 칠보산지루(七寶山地壘) 북쪽의 어랑단(漁郞端), 미사일 발사로 유명해진 함경도 무수단(舞水端), 강원 통천군 북부의 수원단(水源端) 등이다. 육지가 침강하면 골짜기는 물이 차서 만(灣)이 되고, 산줄기는 물 위에 남아 반도나 곶이 된다.
아주 큰 것은 반도라고 부른다. 반도의 끝이나 튀어나온 부분은 곶이다. 그러나 바다를 향해 튀어나온 곳이라 해도 곶이라고 불리지 않는 곳이 있다. 아주 작은 돌출부는 반도나 곶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다. 따라서 곶은 일정한 크기를 지녀야 한다. 다른 형상적 특징으로는 반도는 길게 튀어나온 형상이고 곶은 두루뭉술하거나 지나치게 길게 튀어나오지 않은 돌출부를 이야기 하기도 한다.
곶은 대형일 경우도 있지만 작은 형상을 지닌 경우도 적지 않다. 곶의 특징은 튀어나왔다는 것이다. 바다를 향해 돌출의 형상은 전형적인 풍수의 돌출에 해당한다. 돌출은 풍수에서 혈이나 명당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바닷가에 돌출돤 곶의 형상은 음택지의 명당에 해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강화도의 용두돈대와 같은 경우가 이에 해당하며 이 경우 바다는 부(富)를 의미하는 일반 적인 사격으로 해석하지만 파도소리는 소란스러움, 혹은 구설수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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