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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샘(泉)
작성자 박상근 등록일 2006-06-30 조회수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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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지하수가 절로 땅표면으로 솟아오는 것, 혹은 그 곳을 가리킨다. 샘은 저수 및 웅덩이의 못물과 비교된다. 泉은 갑골문에서 바위틈으로 솟아나는 물의 모습을 그렸는데 자형이 조금 변하여 지금처럼 되었다. 그래서 샘물이 원래 뜻이며 지하수를 지칭하기도 했다. 또 고대 중국인은 황토지대에 살아서 그랬는지 땅속에는 누런 강물이 흐르고 있으며 사람이 죽으면 그곳으로 간다고 생각했는데 그곳을 黃泉(황천)이라 불렀다.
그래서 泉으로 구성된 한자는 샘과 의미적 연관을 가진다. 예컨대 腺(샘선)은 생물체(肉·육) 안에서 분비작용(泉)을 하는 기관을 말하며 線(줄선)은 샘(泉)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실((멱,사)을 말한다.
泉자를 ‘白’과 ‘水’의 조합으로 보아 ‘하얀 물’을 뜻한다고 풀이하면 큰 착각이다. 이 경우의 白은 옹달샘 모양이 변한 것이다. 즉 산골짜기 옹달샘에서 물[水]이 졸졸 흘러나오는 모양을 본뜬 것으로 ‘샘’(spring)이란 뜻을 나타냈다. 다른 어의로는 땅 속에서 자연적으로(白←自) 솟아 오르는 물(水)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글자다.
그리고 原은 산의 낭떠러지((엄,한)) 아래로부터 솟아나는 샘(泉)의 모습을 그려 그곳이 물이 흘러나오는 근원임을 나타냈으며 水源(수원)이 원래 뜻이다. 이후 모든 사물의 시작이라는 의미에서 起源(기원)이나 根源(근원)이라는 뜻으로, 다시 原來(원래)라는 뜻까지 갖게 되었다. 재미나는 것은 原이 平原(평원)이라는 뜻을 갖게 된 것인데 그것은 갑골문을 사용했던 중국인의 근거지가 황토 대평원이었기 때문에 平原이 곧 根源이라는 의미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原이 이렇게 여러 가지의 뜻으로 쓰이게 되자 水源을 나타내기 위해 다시 水를 더한 源으로 구분하여 쓰게 되었다. 지금은 原來나 平原처럼 뒤에 생겨난 뜻은 原으로, 水源이나 根源처럼 처음의 뜻을 나타낼 때에는 뒤에 생겨난 源을 쓰고 있다.
샘은 풍수적으로 많은 역할을 한다. 물이라는 존재는 풍수에서도 아주 중요하여 화복풀이에 관계있다. 특히 묘역 상부, 입수룡 방향에서 뿜어져 나오는 샘은 아주 불길하여 당대 절손이나 후손에 심한 질병을 에고한다. 당판에서 볼 수 있는 샘도 불길하다. 그러나 혈이 이루어진 경우에 한해 전순 아래의 샘은 아주 귀한 것이며 복록의 확대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샘은 반드시 명당이 이루어진 다음에 전순 아래에서 뿜어져 나와야 한다.
간혹 샘이 나오면 물을 모아 연못을 만들거나 자연적인 작은 연못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물이 흐리거나 황톳빛이 나면 불길한 것으로 후손의 내장계통 병이 의심되고 눈병을 예측한다. 물이 흘러 항상 맑으면 부의 발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반드시 혈이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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