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룡간에 보여지는 낮고 가늘며 굴곡이 있는 부분을 “재” 또는 “산 고개”라고 하며 풍수용어로는 과협(過峽)이라고 부른다. 혹은 인후(咽喉)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마치 사람의 목처럼 가늘기 때문이다. 과협의 종류는 매우 다양해서 한눈에 보기가 쉬운 경우도 있으나 판별하고 이해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따라서 오랜 시간동안의 관산(觀山)을 통하여 익히고 배워야 실지에 적용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과협의 범주에 벗어나 특이하게 이어지는 과협도 있다. 그중 가장 일반적인 과협으로 초사(草蛇), 회선(灰線)등이 있으며 특이한 과협의 대표적인 것으로 마적(馬跡), 도수협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도수협(渡水峽)은 특히나 독특한 것으로 용이 강이나 하천 등의 물을 건너가는 것이다. 물 가운데에는 용의 기운이 표출된 맥을 따라 바위 또는 돌이나 자갈이 있어야 한다. 본래 맥은 물을 만나면 나아가는 것을 멈추나. 토맥(土脈)과 달리 석맥(石脈)은 물을 만나도 멈추지 아니하고 물을 건넌다. 사람에 비유하면. 물은 사람의 피와. 돌은 사람의 뼈에 해당하여. 뼈로 연결된 곳은 어느 곳에서나 기가 다 통하는 이치와 같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육지에서 바다를 건너 섬을 이루는 진도, 무창포, 사도, 제부도, 서건도, 실미도, 변산반도, 웅도, 소야도 등이 이에 속한다. 이와 같은 도수협은 자연적인 물의 현상에 따라 드러나기도 하고 때로 융기한 듯 보이기도 하는데 이를 바다 갈라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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