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돌하면 대부분 영월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선돌을 생각할 것이다. 이 선돌은 자연적인 바위의 형태지만 선돌은 일반적으로 사람이 세운 돌을 의미한다. 선돌은 자연석이나 일부만을 가공한 돌을 단독으로 세운 거석기념물(巨石記念物)이다. 선돌은 세계 도처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데, 단순히 한국이나 동양의 문화가 아니라 전 세계적이고 범민족적인 문화다. 단지 그 형태가 달리 나타날 뿐이다. 특히 선돌은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지만 동아시아와 서유럽에서 밀집된 양상을 나타내고 있으며, 석기시대의 장례문화의 한 장르를 보여주는 고인돌 등 다른 여러 종류의 거석유적과 직접 또는 간접적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서, 서로 섞여 분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의 선돌은 고인돌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숫자에 지나지 않고, 전형적인 선돌의 형상도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 한국의 선돌은 대부분 자연석이 아니라 인위적인 치석이 가해진 형태며 발전하여 미륵이나 성기 모양을 지니는 음양석, 혹은 석장승으로 변화의 과정을 겪은 것으로 보이며 그 분포는 거의 한반도 전역에 미치고 있다. 선돌은 자연석을 그대로 세우거나 극히 일부만을 치석하여 세운 것들이 대부분인데, 드물게는 원래부터 있던 거석을 선돌로 삼는 경우도 있다. 거석의 형태는 다듬지 않은 것을 기준으로 하여 주로 원뿔이나 원기둥, 또는 모난뿔(角錐,각추)이나 모난기둥(角柱,각주)의 모양이지만 드물게는 넓적한 판석도 있으며 높이는 1∼2m의 것이 많다. 한국의 선돌은 자연석 형태의 모습이 많으며 주로 원뿔에 가까운 것이 많다. 때때로 자연석으로 모난뿔 모양의 선돌이 있기는 하지만 많은 것은 아니다. 선돌의 기능은 대체로 신앙의 대상물로서의 성격이 그 본질을 이루고 있다. 우뚝 솟은 모습에 따라 사람들에게 외경감, 남성의 성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성기숭배 같은 원시신앙과도 결부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미래 신앙의 추구에 따라 미륵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얻고 신앙의 대상으로 변모하는데 이는 석불이나 장승의 전단계로 보여지는 것으로 미래에 대한 행복이나 무사를 바라는 종교적인 사고로의 전환이다. 선돌에 대한 외경이나 예배·기원의 대상으로서의 성격은 원시사회에서 이루어진 정령숭배(精靈崇拜)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선돌은 마을 수호신 또는 미륵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마을에서는 미륵제를 산신제와 병행해서 지내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마을의 안녕과 자손의 융성을 비는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다.또한 미륵으로 불리는 선돌에 대한 금기 사항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파괴하면 사람이 죽는다고 한다. 일부 마을에서는 미륵이라 불리는 미륵의 형상을 띤 선사 시대의 선돌을 원시 신앙의 한 형 태로 발전시켜 신앙화 시켰다. 또한 선돌은 남근바위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그 형상이 남근과 비슷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며 하나의 민간신앙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기념물 또는 신앙대상물로서의 선돌은 처음 세워진 이후 오랜 세월 동안 그 기능을 유지해 왔던 것으로 보여지나, 근세에 이르러서 여기에 각자(刻字)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볏짚이나 새끼로 묶는 등 의인화(擬人化) 또는 신격화시켜 마을의 수호신, 기자암(祈子巖) 같은 역할을 담당 시켰다. 선돌은 대부분 단독으로 마을 어귀 등의 평지에 있는 경우가 많고, 간혹 낮은 구릉 위나 비탈에 세워지기도 하는데 일부지역에서는 고인돌과 인접해 있는 곳도 있다. 특히 마을 입구에 많이 세워져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풍수와 풍속의 중간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역할은 수구막이나 비보림의 역할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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