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방사탑은 마을 어느 방위에 불길한 징조가 비친다거나 아니면 어느 한 지형이 비교적 虛하다면 그러한 허한 방위를 막아야 마을이 평안하게 된다는 속신에서 쌓아 올린 탑이다. 탑을 쌓아 올릴 때는 그 속에 밥주걱이나 솥을 묻고, 그 위에 돌담을 사람의 키 높이 이상 쌓아야 된다. 밥주걱을 묻는 이유는 솥의 밥을 긁어 담듯이 외부의 재물을 마을 안으로 담아 들이라는 뜻이요, 솥은 무서운 불에도 끄덕 없이 이겨내는 것이니 마을의 재난을 방액해 달라는 뜻에서 이루어진 유감주술적인 행위다. 방사탑은 속칭 거욱대,거욱,거왁,극대라고도 하며, 어떤 마을에서는 탑과 다소 다른 의미로 구분하기도 한다. 탑은 보통 좌우, 음양, 남북 대칭으로 쌓는 것이 보통이며, 탑 위예 새의 형상을 한 돌이나, 사람의 모양을 한 석상을 세운다. 방사탑은 장승, 솟대, 미륵돌의 기능 일부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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