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양요의 영웅 어재연
이천시 율면 산성리 74번지에는 신미양요에서 장렬히 전사한 어재연장군의 생가가 있다. 함종어씨 제실로 알려진 쌍충재가와 어재연 장군의 묘는 그리 멀지 않은 음성 대소면 성본리 최성미 마을 뒤의 성본리토성 안에 모셔져 있다. 아마도 모르기는 해도 과거에는 이곳이 음성에 속했을 지도 모른다.
일죽면 소재지에서 생극으로 가는 길이 318번 도로다. 이 도로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생가가 있다. 큰 길에서 들어서서 100미터를 들어가면 오른쪽 길이 생가이고 직진해서 좌측이 사당이다.
생가는 지붕이 초가집이므로 찾기가 어렵지 않다. 생가는 돌안마을 깊숙이 아주 큰 소나무 숲을 뒤로하고 자리하고 있다. 사방으로 개방된 바깥마당이 집 앞에 배치되어 있고 동남쪽 앞에서 진입하도록 되어있다. 대문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사랑채를 돌아 좌측으로 열려진 곳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아마 과거에는 담이 둘러쳐진 공간이었을 것이다.
일자형 사랑채가 바깥마당에 면하여 앉고 사랑방 뒤의 안마당을 중심으로 ㄱ자형 안채가 집안의 중심에 위치하며 안마당 동쪽으로 광채가 자리해서 전체적으로 ㅁ字 모형을 이룬다. 안대문은 광채의 한쪽을 이용해서 동선을 꺾어 안마당으로 진입하게 된다. 광채 뒷모서리에서 뒤로 큼직하게 토담을 돌려서 집안을 둘러싸고 뒤안 공간을 만들었다.
특히 눈을 잡는 것은 대문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전저후고의 법칙이 눈에 보인다. 이 계단을 올라 문을 열면 정면이 막혀 있다. 다른 사랑채의 벽으로 일차적으로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은 시설은 양반가의 전형적인 비보풍수다. 즉 외부인의 시선이나 충으로 밀려드는 바람을 일차적으로 차단해주는 시설이다. 이 벽으로 부족했는지 작은 담을 쌓아 연장하였다. 이 가옥에서 가장 눈여겨 볼 구조물이다.
안채는 7間 ㄱ字形 집인데 양반가옥 답지 않게 퇴없이 맞걸이 3량으로 처리한 것이 특이하다. 평면구성은 특징 없이 평이하게 되어서 왼쪽에 부엌과 안방, 그리고 꺾어져서 대청, 건너방 순으로 배치된다. 부엌과 안방, 대청은 모두 2間인데 부엌 광이나 골방은 따로 두지 않았다. 부엌에는 벽장과 다락을 뒤쪽 간에만 시설하고 앞쪽 間에는 반間쯤 나뭇간을 만들었다. 안방 뒤벽은 헛기둥을 세워서 반침을 달아내었고 대청 웃간에는 뒷벽에 벽장을 시설했다. 구조는 맞걸이 3량인데 네모기둥에 납도리집으로 장혀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부엌 상부의 지붕틀을 보면 종도리에 맞춰 우미량을 처마도리까지 걸친 다음 그 위에 떡받침을 올려놓고 추녀 머리를 얽었다. 지붕은 초가집인데 거의 박공집에 가깝다.
사랑채는 4간전후퇴의 우진각 초가지붕집이다. 평면은 서쪽으로부터 부엌, 2간구들, 대청으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전후퇴는 나중에 덧달아 낸 것으로서 원래는 없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앞 퇴에는 구들과 대청 앞에만 조그만 쪽마루가 시설되었고 뒷퇴에는 구들문 사이에만 쪽마루가 놓였다. 부엌 상부에는 다락이 시설되었고 대청은 안마당 쪽은 막고 바깥마당과 동쪽 벽은 틔워 놓았다. 앞퇴는 부엌 앞은 아예 만들지 않았으며 뒷퇴는 양쪽 측벽을 막았다. 사랑부엌은 안마당에서만 출입토록 되어 있다. 구조는 원래 3량집이었으나 앞뒤로 다시 平柱(평주)를 세우고 퇴를 덧달아 내었다. 앞퇴는 퇴보없이 토막보만을 기둥머리에 맞추고 서까래는 거의 수평으로 걸쳐서 처리했다. 앞 平柱는 사랑채 댓돌 바깥에 놓이기 때문에 오히려 내진주 보다 기둥 높이가 길다. 앞 平柱 앞에는 다시 높은 4자 기단이 만들어져서 결국 2단의 기단이 조성된 셈이다. 뒷퇴는 퇴보를 기둥머리에 끼워 맞췄다. 그러나 기둥 높이는 거의 같으며 상투맟춤으로 결구했다. 뒤의 댓돌은 자연석 두벌로 낮다. 네모 기둥이고 납도리이며 역시 장혀는 받치지 않았다. 그러나 뒷퇴의 처마도리는 굴도리이다.
측면의 지붕들은 앞뒤의 중도리 위에 대들보를 걸쳐대고 중앙에 동자주를 세운 다음 머리에종도리와 토막보를 십자 맟춤하여 추녀머리를 걸쳤다. 여기에 말굽서까래를 나열해서 지붕틀을 형성했다. 기둥은 약간의 귀를 죽였으며 도리 역시 면을 잡고 있다. 광채는 우진각 초가지붕으로서 3평주5량인 양통집의 평면구성을 보인다. 평면구성을 4간×2간 크기로서 안마당쪽에서 볼때 북쪽 2간*2간은 광으로 쓰고 다음은 앞에 고방,뒤에 부엌을 두며 맨끝은 앞에 대문간, 뒤에 구들을 배치했다.
부엌 상부에는 선반이 매어져 있으며 밖에서 출입하도록 했다. 大門은 남족 측면에 설치되며 안마당쪽 벽을 터서 ㄱ자로 꺾어져 안마당에 진입한다. 대신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나지막한 돌담을 고방과의 사이에 1간정도 연결해 두었다. 풍수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풍수적으로 살펴보면 집터의 좌우로 낮은 계곡이 있다. 이 집은 계곡 사이의 낮은 산줄기에 지어진 집이다. 이는 집이 기맥을 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례다. 계곡에서 사시사철 물이 흐르고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면 좋지 않으나 물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물이 흐르지 않다면 그저 계곡으로 바람의 통로일 뿐이다. 따라 가상에는 영향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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