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氣)를 찾아서

  • 관산일정
  • 관산기
  • 포토갤러리
  • 관산자료실

관산기

제목 양산 천성산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6-02-08 조회수 518
첨부파일
내용
파해쳐지는 천성산(千聖山 )

천성산은 일명 원적산으로 불리는 양산의 명산으로 웅상읍, 상북면, 하북면이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해발 922m이다. 또, 예로부터 깊은 계곡과 폭포가 많고 또한 경치가 빼어나 소금강산이라 불리었으며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당나라에서 건너온 1천명의 스님에게 화엄경을 설법하여 모두 성인이 되게 했다고 하는데서 천성산이라 칭한다.

과거에는 화엄벌 인근의 922.2m봉을 원효산, 812m봉을 천성산이라 불렀다. 양산시에서는 922.2m봉을 천성산, 812m봉을 천성산 제2봉으로 정정했다. 나무 이정표는 예전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천성산에서는 개산대제가 열리기도 한다. 통도사 개산조 자장율사의 제사일인 음력 9월 9일을 전후하여 열리고 있으며 자장율사에 대한 추모와 통도사 창건을 축하하는 행사를 연다.

가지산도립공원 구역 내에 있는 천성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봄에는 철쭉이 만발하며 산아래 4km 정도 길게 뻗어 있는 계곡이 있다. 영남알프스의 남동쪽에 위치하는 천성산은 산세의 규모는 크지 않으나 수려한 경관의 깊은 계곡과 폭포 암릉의 절경이 어울어 지면서 영남알프스라고 불리는 일단의 산군 중 사랑받는 대표적 명산으로 꼽히며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명소로는 용연천 계곡에 소담스레 자리잡은 내원사가 있으며, 신라선덕왕 15년에 원효가 창건한 사찰로 비구니선원이다. 그외에 익성암. 노적암.성불암등 많은 암자가 곳곳에 있다.

산은 풍수에서 기맥의 발생지와 흐름을 제어하는 곳으로 산 자체는 중요하게 여기지만 산 자체로서의 가치보다는 산으로 이루어진 국(局)을 중요하게 여긴다. 즉 모든 산이 명당을 조성하지 못하고 내포하지 못하지만 명당을 내포한 산은 의미가 부여되는 형식이다. 풍수에서 산은 기맥으로 대비된다. 흔히 용맥(龍脈)이라 부르는 모든 것이 산의 흐름이며 태조산, 중조산, 소조산, 좌청룡, 우백호, 조산, 안산 등의 이름으로 산을 통칭하며 이 산은 명당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그러나 산 자체로서의 명당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즉 산은 명당을 구성하는 힘을 제공하고 명당을 에워싸고나 도움을 주고, 때로는 좋지 않은 영향도 주는 물상이며 구성요소이지만 산이 명당 자체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풍수에서 산은 어떤 모양이 좋은가? 흔히 사격(砂格)이라고 부르는 형태인데 각종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풍수에서 바라는 좋은 산은 박환(剝換)이 잘 되어 부드러운 육산, 혹은 모나지 않고 뾰족하지 않으며 살기가 적은 산이 좋다. 그렇게 본다면 흔히 악(岳,嶽)자가 들어가는 산은 명혈지로서는 낙제다. 이와 같은 이름이 든 산은 대부분 큰 산이며 박환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물론 이 경우에도 명당이 없다는 것은 아니나 현저하게 줄어든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산에서 혈이 난다면 대명당의 가능성이 있다.

설악산, 모악산, 삼악산과 같이 이름에 악자가 들어가는 대부분의 산은 한 지역을 통괄하는 대산으로 대부분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명당이 바위산에 없으라는 법은 없으나 바위산 보다는 박환이 잘 이루어진 육산에 명당이 많다. 그러나 이처럼 바위산은 명당은 적으나 기맥이 강하여 기도처로 그만이고 때로 명당이 이루어지면 어느 곳보다도 좋은 곳이 된다.

천성산은 바위가 많은 산이다. 산 전체를 둘러볼 수 없으니 명당을 찾았는가 하는 말은 나중의 일이다. 특히 산 능선위가 대부분 바위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박환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음택지로는 적합하지 않다. 또한 기맥이 강하여 지각이 쏘는 듯 경사가 심하니 이는 좁은 터에 큰 산이 자리한 이유인지라 이처럼 기맥이 강하게 비주(飛走)하는 경우에도 기맥이 멈추지 않아 혈이 결지되기 어렵다. 다만 기맥은 강한 편이라 산속의 각 사찰이나 이름난 바위 앞에서는 기도가 이루어진다.

천성산은 풍수적 이슈보다는 산행, 혹은 등산과 관광으로 더욱 유용한 산이다. 그런데 남한의 금강산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천성산이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어지는 고속철도가 천성산의 중턱, 웅상읍 법수원의 혈수폭포위를 관통함에 따른 불교계와 자연보호를 주장하는 환경학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풍수적 관점으로 보아 이 사태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원칙적으로 풍수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산야를 파헤치고 땅을 일구는 일련의 행위는 반대할 것이다. 그러나 사회가 변하고 과학이 바달하며 생활의 편리를 감안한다면 무조건 반대만은 어렵다. 적정한 타협이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기맥을 잘르는가 하는 이론이다. 기맥은 풍수의 줄기다.

천성산의 관통은 다행히 기맥을 자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만약 기맥을 자르는 것이라면 반대를 해야 할 것이고 기맥을 자르지 않는 방향으로 유도를 해서 설계변경을 하도록 주장해야 할 것이다. 기맥은 땅거죽과 일정한 깊이를 지니고 흘러간다. 이에 대비하여 일정항 깊이의 터널이라면 용납을 해야 할 것이다. 단 맥을 끊어서는 안된다. 또한 민가 근처에는 흉한 모습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고 충이 없도록 해야 하며 자연보호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