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氣)를 찾아서

  • 관산일정
  • 관산기
  • 포토갤러리
  • 관산자료실

관산기

제목 청원 동화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6-02-08 조회수 549
첨부파일
내용
우연히 찾아들어간 동화사

경부고속도로 청원나들목에서 청주방향으로 북상하기 위해서는 17번 도로를 이용하는데 불과 3킬로미터 정도 이동하면 남이면 사무소가 나타난다. 이 남이면 사무소에서 약 1킬로미터정도를 더 가면 우측,으로 길이 나타나고 문동리, 혹은 공군사관학교를 나타내는 표지판이 나타난다.

이 길을 따라 가면 우측에 작은 저수지를 지나치고 5킬로미터 정도 더 가면 길가에 동화사라는 절이 나타난다. 유명한 대구위 동화사와는 다른 작은 사찰이다. 태고종 소속의 작은 절이지만 눈을 잡는 매력이 있다. 사찰 앞쪽으로 작은 계곡이 있고 그 계곡가에 자리하고 있는 이 사찰은 지나치게 작지만 앞을 막은 바위가 장엄하게 보인다.

청원군 남이면 문동리 150번지에 자리한 동화사는 그리 알려진 사찰은 아니지만 기도처로서는 더할 수 없이 좋은 곳이다. 동화사라면 누구나 대구 동화사를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이곳 동화사는 규모가 작고 조용하고 아늑하며 맑은 물이 일품이다.

동화사에는 실제로 당우라고 할 수 있는 건물이 겨우 하나뿐이다. 대적광전은 그리 오래된 건물은 아니나 정성스럽게 지어진 당우임에는 틀림없다. 이 당우에 동화사 석조비로사나불좌상이 모셔져 있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68호로 지정된 이 석조비로사나불좌상은 속칭 ‘남수원절’이라 불리는 동화사의 대웅전 안에 주존으로 모셔져 있는 불상으로 광배를 잃고 있을 뿐 거의 완형에 가깝다.

높은 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좌상으로 목이 부러져 있던 것을 복원하여 놓았는데 잘못 복원하여 불두가 오른쪽으로 약간 돌려져 있다. 나발의 머리에는 낮은 육계가 있으나 뚜렷하지 않으며, 얼굴모습은 마멸된데다 전신에 金粉을 칠하여 원형을 확인하기 어렵다. 수인은 마멸로 뚜렷하지 않으나 오른손을 아래로 하고 왼손을 위로 하여 가지런히 모은 점으로 미루어 지권인을 결한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로써 이 불상은 비로사나불로 확인되고 있다.

통견의 법의는 양어깨로부터 흘러 가슴앞에서 U자형을 이루면서 좌우 대칭으로 처리되어 무릎을 감싸고 있는데 의문은 도식화되었다. 불상의 대좌는 상대석의 일부가 깨지기는 하였으나 완전한 형태를 간직하고 있다. 하대석 이하는 마룻장 밑으로 들어가 있으나 마루 일부를 뜯고 보면 방형의 지대석과 8각형의 기대석이 놓여 있다. 기대석의 8면에는 안상을 마련하고 그 안에 사자상을 높게 부조하였다. 중대석은 8각으로 정면에 향로를 조각하고 나머지 7면에는 합장상, 또는 항마촉지인, 지권인을 결항 여래상 등 각기 다른 모습의 불보살상을 배치하였으나 현재 중대석은 전후면이 뒤바뀌게 놓여져 있다.

상대석은 원형으로 아래 면에 각형부연이 마련되었고, 측면에 양련화문이 조각되어 있다. 이 불상의 조성시기는 전체적인 조각수법으로 보아 나말려초로 추정되며, 실측치는 불상 높이 146㎝, 머리 높이 51㎝, 어깨 높이 91㎝, 어깨 폭 70㎝, 가슴 폭 45㎝, 무릎 높이 28㎝, 무릎 폭 19㎝, 상대석 지름 117㎝이다.
옆에는 소원을 비는 돌이 놓여져 있는데 만져볼 수 있다. 세조각으로 부서진 모습인데 누군가 떨어뜨려 깨뜨렸다고 한다.

동화사의 특징은 여러 가지다. 동화사 뒤로 통과하는 도로는 전두환 대통령 당시 개설되었다고 한다. 예로부터 동화사에는 맑은 약수로 유명한 샘이 있었는데 도로를 내며 덮어버렸다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도로가 사찰의 뒤로 돌아가니 풍수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다.

또 한가지 특징은 물이다. 동화사 앞을 흐르는 물은 양이 많지 않고 넓지도 않다. 물이란 넓고 깊으면 소리가 나지 않는 법이다. 반대로 강이 좁고 급류가 있으며 물이 적으면 소리가 나는 법. 물소리는 음택과 양택을 모두 포함하애 좋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동화사의 앞을 흐르는 물은 양도 적고 계곡도 좁으나 기이하게 소리가 나지 않는다. 물속에 거북이 모습을 닮은 바위가 있는데 아무리 장마가 져도 떠내려가거나 깨지지 않는다고 한다.

물을 건너면 병풍같은 바위가 펼쳐진다. 이 바위틈에서 샘이 나는 곳이 있는데 용궁이라고 부른다.

개울을 건너 벽처럼 가로막은 바위는 이곳의 기운이 왕성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모나지 않으니 또한 유정하다 하겠다.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