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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주 계신리의 마애여래입상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6-02-08 조회수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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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여주 계신리 석불암의 마애여래입상

여주에는 여래입상이 많은 편은 아니다. 차라리 미륵이 더 많다. 그러나 여주에도 눈을 잡는 여래입상이 있으니 여주군 흥천면 계신리에 있는 마애여래입상이다. 이 마애여래입상이 자리한 곳은 경기도 여주군 흥천면 계신리 산5번지 동편인데 이곳은 충주방향에서 흘러온 남한강과 이천시에서 흘러내려온 복하천이 합쳐지는 곳이다. 이 마애여래입상은 경기도유형문화재 제9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석불암이라는 작은 절이 관리 하고 있다.

석불암은 여승들이 수도하는 작은 도량으로 시멘트로 지어진 요사채 한동과 대웅전을 대신하는 건물 1동이 전부다. 바위 길로 내려가면 3미터 이상의 높이를 지닌 바위가 나타나고 이 바위에 여래입상이 새겨져 있다.
입상 소발의 머리에는 큼직한 육계가 솟아 있으며 원만한 상호의 이마에는 백호가 있고 양 귀는 원만하게 드리워져 있다. 또한 눈, 귀, 코 부분의 정렬이 정연하고 목에는 삼도(三道)가 둘러져 있다. 3중 원형의 두광이 구비되었는데, 외곽에는 화염문이 조각되어 있다.
조성시기는 고려초기로 보인다.

마애여래입상이 세워진 이유는 여러 가지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단순히 신앙심의 발로로 새겨진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지만 다른 의미도 부여할 수 있다. 즉 풍수적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인데 이는 이 마애여래입상이 새겨진 곳이 마을의 끝자락으로 물이 달려드는 형상을 지닌 곳이라는 것이다. 즉 남한강으로 입수되는 복하천이 마을 앞으로 돌진하다 이 마여여래입상 앞에서 크게 굴곡하여 남한강으로 유입하는 형상이다. 이 경우 이 마애여래입상은 물론이고 부처울 마을의 경우에도 북하천의 직충을 면할 수 없다. 충은 살기를 띠는 것이므로 부처의 원력으로 위험을 막아보자는 소망으로 부처를 바위에 새겼을 수도 있는것이다.

다른 하나는 부처울 마을 건너, 즉 마애여래입상 건너는 남한강과 복하천이 만나는 분지이다. 보통의 경우 두물머리라고 불리는 이러한 형상은 양택지로서 최상의 조건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부처울 마을 건너의 감동골 방향은 지나치게 낮아 장마가 지면 물이 불어 물의 침습이 예상된다. 즉 남한강으로 유입되어야 하는 복하천의 물이 급격하게 불면 남한강으로 유입되는 속도가 느려져 마을로 역류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 이와 같은 고난과 역경을 부처의 원력으로 이겨내고 의지하기 위해 이 바위에 여래입상을 새겼을 가능성이다.

이처럼 불교는 오래도록 기복 불교의 역할을 해왔을 뿐 아니라 비보 풍수의 일환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이같은 배치는 골짜기에 대웅전을 세워 원력으로 물의 피해를 막아보려는 비보사찰의 경우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다. 바위는 기의 증거이며 이처럼 높이 솟은 바위는 화표로도 볼 수 있으므로 부근에 명혈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기도처로서 효능이 있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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