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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산기

제목 변산 능가산 내소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6-02-08 조회수 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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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변산반도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내소사는 지방기념물 제7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268번지에 능가산 남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변산반도 능가산(楞伽山) 남쪽 기슭의 주봉인 관음봉을 중심으로 하여 좌우를 병풍처럼 두른 선경(仙境)속에 자리 잡은 내소사는 633년(백제 무왕 34) 혜구두타(惠丘頭陀)가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임진왜란 이후인 1633년 청민(靑旼)선사의 세 번째 중창 이후 근래에까지 불사를 계속하여 지금과 같은 가람을 형성하게 되었다.

정면에 일주문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700년정도 된 느티나무가 있다. 이 마을 당산목이다. 대부분의 당산 신앙이 암수 한 쌍으로 이루어져 있듯이, 내소사 당산목도 할아버지 할머니 나무로 쌍을 구성하고 있는데, 이 일주문 앞에 있는 나무를 할머니 당산목이라 하고, 천왕문을 들어서자마자 나오는 큰 나무를 할아버지 당산목이라 한다. 할아버지 당산목은 누구에게나 눈에 뜨이는데 아마도 사찰 경내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당산목은 우리나라 불교의 토착적 성격을 보여주는 것인데 산신각, 칠성각과 함께 민간신앙이 사찰 경내까지 밀고 들어간 17C 이후의 상황을 읽을 수 있다.

당산목(堂山木)은 성황목 또는 서낭나무, 당사목(堂詞木)으로 하기도 하는데, 대개 이 나무 곁에 신당(神堂), 당우(堂宇), 서낭당 등을 만들어 숭앙한 나무다. 이러한 서낭나무에게는 일정한 날을 정해서 제사를 올리고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빌었다. 서낭당은 마을 단위로 전국에 산재하고 있으며 현재도 많은 지역에 남아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문화로 남아있다.

일주문을 지난다. 일주문(一柱門)은 기둥이 한 줄로 늘어서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한데, 대부분의 사찰이 그러하듯이 일주문은 사찰에 들어서는 산문(山門) 중 첫번째 문으로 절 입구에서 제일 먼저 마주치게 되는 문을 말한다. 여기서부터 경내임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간혹 석장승이 서 있기도 하는데 이는 절을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절의 범위를 알리기도 한다. 능가산 내소사에는 석장승이 없다.

천왕문을 지나면 당산목과 함께 보종각, 범종각, 봉래루가 한눈에 들어온다. 당산목으로 불리는 이 나무는 현재 보호수다. 절에 당산목이 있다는 것인 한국의 전통사찰이 토속신앙과 마을마다 전해지는 토테미즘을 수용했다는 증거다. 당산목은 수령이 1000년 정도 된 오래된 나무로 일주문에 있는 할머니 당산목과 쌍을 이룬다. 절을 찾아온 사람들이 이 당산목을 돌면서 절을 하고 소원을 빌기도 한다.

해우소(解憂所)가 보인다. 해우소는 근심을 해결하는 장소라는 뜻으로, 사찰에서는 화장실을 해우소라 부른다. 약수터 오른쪽으로 해우소가 있다. 현대식 화장실과 구식 해우소가 나란히 있는데, 외관상으로는 구식 해우소가 훨씬 자연스러워 보인다. 전통적인 문화재속에는 전통적인 해우소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당산목 좌측 길을 따라 돌계단을 딛고 올라서면 300년된 큰 보리수가 있다. 그 좌측에 보종각이 자리 잡고 있다. 두개의 종각중 하나이다. 보종각에는 보물 제 277호인 고려동종(高麗銅鐘)이 보관되어 있다. 종 전체에 퍼져있는 푸르스름한 녹이 기나긴 세월속의 풍파를 짐작케 한다.

대부분의 사찰 건물에서 보면 봉래루는 대웅보전 바로 앞에 누각과 문의 역할을 하는 건물이다. 위쪽은 누각이 되고, 아래쪽은 대웅보전으로 통하는 통로가 된다.

대웅전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대웅전은 조선후기에 건립하였다.철못을 쓰지 않고 나무만으로 지었다. 대웅전은 화려하지만 시끄럽지 않은, 그리고 장중함보다는 단정함을 느끼게 하는 건물이라고 한다. 내소사 대웅보전은 보물 291호다.

내소사는 산지에 자리한 전형적인 산지형 사찰이다. 양택지로서 흠잡기 어려운 곳이다. 대웅전은 기맥을 타고 있으며 다른 건물들도 현무, 주작, 청룡, 백호의 법칙에 어울리도록 배치 하였다.
높은 산들이 둘러싸고 교쇄를 이루었는데 이같은 교쇄는 심산유곡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양택 풍수의 기본 중 한 가지는 거칠게 불어오는 바람을 피하는 방법인데 이는 사찰도 적용된다.
내소사는 양기가 출만한 지역으로 기도처로서 효험을 볼 수 있는 곳이기는 하나 부근에 치마바위로 표현되는 난의사(亂衣沙)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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