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지처에 자리한 흥국사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203번지에 자리한 흥국사의 창건은 지금으로부터 1300여년전 전인 서기 661년(신라문무왕 원년)에 당대 최고의 고승인 원효스님께서 북한산 원효암에서 수행하시던 중 북서쪽에서 상서로운 기운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산을 내려와 이곳에 이르시게 되었고 서기를 발하고 계신 석조 약사여래(藥師如來)부처님을 보신 원효스님께서 인연도량이라 생각하여 본전(本殿)에 약사부처님을 모시고 상서로운 빛이 일어난 곳이라 앞으로 많은 성인들이 배출될 것이다 하시며 절이름을 흥성암(興聖庵)이라 하고 오늘의 흥국사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미타전 아미타불 복장 연기문의 기록이다.
특히 서기1758년(영조34년)에 미타전 아미타불을 개금중수(복장연기문)하였고 서기1770년(영조46년)에는 생모 숙빈 최씨의 묘원인 소령원에 행차하다가 많은 눈을 만나게 되어 이곳에 들르게 된 영조대왕이 하루를 머물고 아침에 일어나 지었던 시가 비문에 전해진다.
--삼유지지로 [조래유심희(朝來有心喜 :아침 일찍부터 기쁜 마음이 있고)척설험풍미 (尺雪驗豊微 :수북하게 쌓인 눈에 올해도 풍년이 드는 것을 알겠구나)]
이 싯구(詩句)를 편액(扁額)으로 만들어 친히 하사하며 약사전을 중창. 이후 왕실의 원찰이 되어 왕실의 안녕과 국태민안을 기원하였다고 한다. 이후에 서기1785년에 승도대장. 관선. 가선. 법헌스님 등이 중창하였고 특히 1792년(정조16년)에는 관선. 법헌스님이 등이 후불탱을 조성. 봉안하고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개분한일이 탱기에 기록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1854년(청종5년)에는 황해도 장련군에 위치한 학서가로부터 4백근짜리 대종과 칠성목탱. 삼존불상을 이운하여 절에 모셨고 1867년(고종4년)에는 화주 곽명스님이 약사전을 중건하였으며 1876년(고종13년)에는 화주 설허스님이 칠성각을 중건하였다. 1878년(고종15년) 가을에 완해스님이 주선하여 내탕금으로 괘불탱을 조성하였고 1886년(고종23년)에는 화주 뇌응스님이 칠성각을 단청하고 팔상탱과 신중탱을 조성, 봉안하였다.
가장 먼저 보이는 건물이 미타전 건물이다. 미타전에는 2가지의 문화재가 있다. 그 하나가 흥국사목조아미타여래좌상(興國寺木造阿彌陀如來坐像)으로 문화재자료 제 104호다. 이 불상은 고양지역에 매우 드물게 남아 있는 조선조 후기의 목조 불상으로 복장기록에 의하면 1758년과 1792년에 개금, 수리했던 것이라 명시하고 있다.
흥국사에는 구품극락도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경기 유형문화재 제143호로 지정되었으며 아미타불이 후불탱화로 모셔진 불화다. 전체 폭이 가로214cm, 세로154cm, 화폭 가로205cm, 세로146cm, 각 화면 가로 67cm, 세로47cm이며 , 흥국사에서 가장오래된 불화로서 김흥도의 작품이라는 설이 있다.
미타전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주불전으로 약사전이 서 있다. 보통의 경우 대웅전이나 큰법당, 혹은 대웅보전등이 주불전의 이름을 가니고 있음에 비교해 흥국사의 주불전은 약사전이다. 이 약사전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데 경기문화재 자료 제57호다.
약사전은 흥국사의 본전으로서 흥국사가 약사도량임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당우(堂宇)다. 약사전에 모신 석조 약사여래부처님은 창건당시에 원효스님께서 모신 부처님이라고 전해지고 있으며 상단탱화는 1792년 (건륭57년) 에 조성되어 모신 것이라고 한다. 약사전은 이 흥국사의 본전(本殿)이다. 약사전은 이곳이 기도도량임을 증명 해준다. 기도도량의 특징은 전국 공통이다. 즉 주변에 장엄하게 서기(瑞氣)를 뿌리는 바위가 있다는 것이다. 흥국사의 경우도 주변에 위엄을 보이는 바위들이 보이는 데 바로 북한산의 암릉이다. 기맥을 타고 있으므로 기도도량으로서 더욱 가치가 있다. 특히 주변이 모두 바위로 둘러싸인 곳임에도 약사전이 자리한 곳은 육산(肉山)이며 교쇄가 이루어진 곳이니 포근함이 느껴지는 곳이고 차가운 바위면이 드러나지 않아 충살(衝殺)이 전연 드러나지 않는 곳이다.
나한전도 문화재이다. 한미산흥국사약사전(漢美山興國寺藥師殿)은 문화재자료 제57호로 지정되어 있다. 안에는 1832년에 제작된 탱화가 보관되어 있다. 건물은 광서 4년(1878)에 지어져 19세기 후반의 일반적인 건축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눈여겨 볼 것은 삼성각이다. 삼성각은 흔히 칠성과 독성, 그리고 산신을 모시는 곳이다. 대부분의 경우 대웅전보다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흥국사의 삼성각도 대웅전 역할을 하는 약사전보다 뒤쪽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각이 자리한 곳은 뒤쪽에서 물이 흘러 합수가 되는 곳 앞이다. 이는 물의 영향으로 충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비보풍수 개념으로 물을 막는다는 측면에서 세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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