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구역 상으로는 갈산리와 신남리가 합쳐진 갈남2리가 제 이름인 이 곳에는 남근마을, 또는 해신당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바닷가 한쪽 동산에 처녀귀신을 달래주는 해신당과 함께 남근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것이다.
동해 물결이 치올라오는 마을의 북쪽 벼랑끝에 향나무와 마을 처녀의 초상을 모셔놓은 곳이 해신당이다. 입구에서 계단을 오르자 자라 목처럼 생긴 곳이 있는데 나무 판자를 이용한 치장이 자연미를 없애버렸다. 오른쪽에 작은 집이 세워져 있는데 바로 해신당이다. 바다쪽으로 목을 내민 거북이 머리 같은 모양이다. 몇기의 남근 조각이 새끼줄에 꼬여있고 해신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어림잠아 20대 정도의 아리따운 아가씨 초상화다. 해신당의 전설은 애뜻하기만 하다. 장래를 약속한 총각을 두고 죽은 처녀의 원을 풀어주기 위해 남자의 양기를 상징하는 남근을 깎아 제물로 바치게 되었다는 전설. 해신당의 주인은 이 마을 사람들로 지금도 매년 정월 대보름과 시월에는 정성스레 음식을 준비하고 남근을 깎아 바치는 치성을 드린다.
삼척 신남리는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남근 봉헌제를 올리는 곳이다. 주민들은 오백여년 전부터 해마다 정월보름 해신당의 처녀신에게 나무로 깎아 만든 남근을 바쳐왔다. 해신당 안에는 처녀의 신위가 모셔져 있고 그 옆에 큰 향나무가 있는데, 해마다 주민들이 향나무 가지로 여러개의 남근을 깎아 매달고 제를 올리고 있다. 정월 대보름에 제를 올리는 것은 한해의 풍어와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이고, 시월 초축일에 제를 올리는 것은 이때가 숫말의 정력이 가장 왕성해지는 시기를 고려하여 십이간지에 말이 없는지라, 말과 유사한 소(丑)를 지목하여 일진에 丑(소)자가 가장 먼저 오는 날에 제사를 지내, 처녀의 원혼을 달래려고 하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작기는 해도 해신당이 세워진 곳은 혈상을 지니고 있다. 거북이가 물을 찾아 바다로 내려가는 형상으로 흔히 육지에서 말하는 금구몰니형이나 금구하수형이다. 그러나 이처럼 혈심이 있다고 해도 밤낮으로 파도치는 소리가 들리면 그 후손이 큰 인물이 되더라도 상시 잡음이 떠나지 않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