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 괴산읍 제월리 산16-2번지에 자리한 고산정은 경치가 아름답다. 제월대와 고산정은 조선시대 후기의 정자로 충청북도 기념물 제 24호로 지정 되어있다.
고산정은 조선 선조 때의 유학자인 유근(柳根)이 충청도 관찰사로 있을 때 이곳의 경치를 사랑하여 선조 29년(1596)에 처음 창건하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 정자를 ´만송정(萬松亭)´이라고 불렀으나 광해군 때 어지러운 세상을 피하여 이곳에 은거하면서 정자의 이름을 ´고산정´이라고 바꾸 었다고 한다.
이 정자는 괴산의 경승지 중의 하나로 괴강이 내려다 보이는 산 위에 세워져 있는데 건물은 정면 2칸, 옆면 2칸에 팔작지붕을 하고 있으며 사면 모두를 개방하였고 마루의 주위에는 평난간을 둘렀다.
정자 밖에는 이원이 쓴 ´고산정(孤山亭)´이란 현판이 걸려 있고 정자 안에는 유근이 접대한 중국의 사신 주지번이 ´고산지승도´를 보고 감탄하여 선조 39년(1606)에 쓴 ´호산승집´이란 편액이 있으며 역시 유근이 접대한 중국 명 나라의 사신 웅화(熊花)가 광해군 1년(1609)에 쓴 ´고산정사기(孤山亭舍記)´란 편액이 있는데 이 편액은 명필로 이름이 나 있다.
고산정은 괴강의 억센 기운이 후려치는 산 위에 있다. 강을 따라 용이 용트림이라도 하듯 꿈틀거리며 내려온 용맥이 제월대라는 혈판을 만들었다. 그러나 제월대는 괴강이 직충(直沖)하는 곳이라 묘역을 조성한다면 후환이 두려운 곳이다. 그래서 정자를 세우고 괴강의 도도한 흐름을 구경하는데 이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고산정 뒤의 작은 분지는 천연적인 명당으로 양택의 길지다. 이는 산록이 괴강을 막아주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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