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암은 이름을 얻은 문화재가 있는 것도 아니고 풍수적으로 소문 난 곳도 아니다. 금강암 앞에는 큰 축대가 쌓여져 있고 그 위에 새로 지은 미륵전이 자리하고 있다. 미륵전 안에는 시도유형문화재 158호로 지정된 보령금강암석불 및 비편이 있다. 석불의 조각양식으로 보아 고려시대 작품으로 보여진다. 금강암 비편은 청석의 재질 판석에 총17줄 세로로 각자한 비석편으로 조선태종 12년(1412년) 궁주권씨원당(宮主權氏願堂), 영락십년임진동계상한(永樂十年壬辰冬季上澣)이란 내용으로 보아 당시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이 비편의 탁본은 미륵전 안에 전시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아 금강암은 외부에서 전혀 찾을 수 없는 곳에 있다. 교쇄(交鎖)가 잘되어있다. 사찰의 입지에서 교쇄는 제일 법칙이다. 또한 주산이 뒤를 바치고 앞이 낮아지는 배산임수의 전형이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 달리 지나치게 물이 많은 지역이다.
미륵전 뒤나 주불전 뒤에는 물이 흥건하다. 물이 흥건한 이치는 비가 오면 물이 땅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금강암이 있는 부분에서 토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택이나 음택은 공히 물의 존재에 대해 지극히 조심스럽다. 이처럼 물이 토출되는 곳은 묘를 쓸 수 없으며 생거지로 선택하여 양택지로 사용할 수도 없다.
물이 토출되는 지형에서는 부스럼이 많아 나며 수인성 전염병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풍수적으로 매우 좋지 않은 곳이다. 다행히 양택지라고는 하나 사찰터로 자리 잡았으니 다행이다. 교쇄가 이루어져 겉으로 보아서는 매우 좋은 양택지이나 실상은 물이 나는 토출구, 토출지라 사람이 살 곳은 아니고 절터로 사용하는 것은 사람이 늘 상주하지 않으므로 그나마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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