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을 지키는 서일농원 하루에도, 또 한달에도 수십곳을 넘기는 관산을 다니지만 유명한 음식점이나 이름난 음식점, 호텔, 농원, 농장, 혹은 문화센터등은 찾아다닐 뿐이지 기록을 남기거나 풍수관산기로 흔적을 남기지 않는 편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지만 일종의 선전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고 혹 업체에 로비를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곡해를 받기 싫어서다. 정상적으로 길을 찾아 나선다면 일죽 나들목에서 일죽면 사무소가 있는 마을로 들어서기 바로 전에 고개를 올라가다 우측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고 가리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 삼거리에는 서일농원을 알리는 표식이 있고 곧 좌측으로 옛담을 흉내낸 정문이 나온다. 주차장이 제법 넓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약 100미터를 걸어 들어가면 식사를 할 수 잇는 공간과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나오는데 그 사이에 수많은 나무들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연꽃을 심은 연못이 보인다. 들어서니 평일인데도 적지 않은 손님들이 보인다. 하루 약 400여명 이상이 식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정확한지는 알수 없다. 어차피 음식을 먹기 위해 온 것이니 중요한 것은 음식의 맛이다. 풍수를 배우고 익히는 입장에서는 이 집이 지닌 풍수적 요점이 중요하다. 경기도 슬로우푸드로 지정된 서일농원. 농원에서 재배한 콩을 예법에 따라 발효숙성시키며, 그 과정 하나하나에 어머니의 손맛이 그대로 녹아있어 장맛이 기가 막히다. 잘 가꾸어 놓은 정원과 2,000여개의 장독대 역시 좋은 볼거리다. 아울러 음식의 특징은 장이나 짱아치같은 요리가 많다는 것인데 몸에 좋은 음식들이라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줄 수 있겠다.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은 장독이다. 1200여개라던가? 어떤 사람은 일일이 세우보기도 하는데 혹자는 2000여개는 넘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아무튼 장독을 둘러 보는데 눈에 뜨이는 것이 있다. 금줄이다. 금줄은 예로부터 우리조상이 불경하고 불손하며, 부정한 무엇인가를 제어하기 위해 걸어놓는 줄이다. 흔히 인줄이라고도 하는데 아이를 낳거나, 장독, 혹은 부정한 것을 물리칠 때 사용하는 것으로 대단히 과학적인 사물임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이 금줄은 풍수의 입장에서는 망부석이나 장승과 같은 의미를 둔다. 아울러 일일이 바닥에 돌을 박아 장독을 들어올려 습기의 차단을 불러온 것은 지극히 토속적이며 정통적이고, 모양이 변화되었다고는 하나 과학적이다. 서일농원이 풍수에 의해 지어진 것은 아닌 듯하다. 운치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을 했고 3만평에 이르는 땅을 가꾸었다. 나무를 심고 꽃을 심는 것만이 조경은 아니다. 건물의 형태는 잘잘못이 함께 있는데 고즈넉함이 없고 구시대의 향수도 없다. 그러나 현대식 건물로는 비교적 천지인 삼합에 의한 배치가 이루어지고 지붕은 강직하다. 안산은 금형으로 이루어져 이곳이 적지 않은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곳임을 알게 해준다. 식당 옆에는 연못이 있다. 연이 그득하게 차서 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인데 운치가 있다.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곳에 상주하는 사람들에게는 때때로 해가 될 수도 있으니, 물을 맑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높은 곳에 자리하고, 낮은 산의 형태에 의지하고 있으니 좋은 터라고 할 수 있으나 식당의 경우 출입구가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사업을 하는 주인은 조금 높은 곳에 전저후고의 법칙에 의해 집을 지어야 한다. 사시사철 꽃을 기르고 연지에는 연꽃이 필 것이다. 음식과 차가 있으니 찾아가 볼 만한 곳이다. 그러나 풍수적으로 파악하면 길함과 부족함이 함께 나타나니 조금더 잘 꾸밀 수 있었음에 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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