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연정(訥淵亭)은 알져지지 않은 정자다. 금천면(錦川面)은 경상북도 청도군 북동부에 있는 면으로 면소재지는 동곡리이다. 남쪽의 억산(944m)이 경상남도와 경계를 이루며, 동남쪽과 서북쪽은 300m 이상의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면 중앙을 흐르는 동창천 연안의 좁은 곡저평야에서 벼농사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지며, 하천부지와 경사지는 과수원으로 개발되었다. 박곡리에 납석광산과 대비사(大悲寺)가 있고, 신지리에 선암서원, 동곡리에 눌연정이 있다. 동곡리에 자리한 눌연정을 찾아 나섰다. 방지리에서 임당리로 가기 위해서는 동창천을 건너야 한다. 이 강을 건너기 전에 좌측으로 뚝방길이 이어진다. 제방도로에서 바라보면 소나무 사이로 지붕이 보이는데 자세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이지역의 자료에 보면 삼족당 김지대도 이곳 눌연정에서 소요하였다 했다. 나무 숲 사이로 불과 3분정도 걸으면 눌연정이 나타난다. 그러나 막상 도착하고 보면 실망이 앞선다.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담을 치고 철조망이 앞을 가렸다. 철조망 사이로 살펴보니 정자는 특이한 점은 없고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기둥이 있고 마루를 깔고 단순히 지붕을 얹은 형태의 정자다. 눈여겨 볼 것은 위치적 특징이다. 운암댐에서 흘러내린 물이라고는 하지만 과거에도 물길은 변화가 없었을 것이다. 이 물이 강하게 흘러내려와 부딪치는 지점에 정자는 지어져 있다. 물론 혈이 이루어져 묘를 꾸밀 수 있는 곳도 아니다. 그럼에도 정자를 세운 것은 청아한 물소리에 심신을 달래서나 소요하고 때로 일문의 대소사를 의논하는 장소로 이용되기도 하였겠지만 누군가 이곳에 묘를 쓰고 피해를 입을수 있었음을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이 강하게 충돌하는 지점이라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바위가 물을 막는 이러한 모습은 일부 풍수연구가들 사이에서 혈을 인정하느냐, 혹은 인정할 수 없느냐 화는 문제로 의견이 분분한데 신중할 일이다. 충살은 어떤 경우에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깊이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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