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김씨의 시조인 김지대의 묘역은 청도군 청도읍 상리의 마을 언덕에 있다. 감나무 과수원 안으로 올라가 만나는 김지대의 묘역은 주변을 둘러보기에 적합하다. 김지대의 묘역은 상리 마을을 내려다 보고 있다. 김지대의 묘역에서 상리 마을을 바라보면 마치 하나의 섬처럼 보인다. 그런데 마을 중앙에 숲이 보인다. 그곳에는 한국의 소나무, 즉 적송이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 언뜻 보아도 100년은 넘었을 것으로 보이는 소나무 군락은 자연적으로 자라났다고 하기에는 무언가 넘치는 기운이 있다. 마치 마을 속의 섬처럼 자라난 소나무들은 일정하지는 않아도 마을 중앙에 자라난 모습이 인공적으로 조성한 인공림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지금은 개인의 소유겠지만 과거에는 마을 공동의 소유였을 지도 모른다. 김지대의 묘역에서 내려다 보면 마을 중앙에 소나무 군락이 남은 이유를 알 수 있다. 일종의 비보림이라 부를 수 있는 소나무 군락이다. 보통의 마을 숲이나 비보림은 마을 외곽이나 강가에 심어지기 마련이다. 이곳은 대게 허한 곳으로 바람이 들어오거나 건해풍의 영향, 혹는 수구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다르다. 무엇이 다른가는 김지대의 묘역에서 판별이 된다. 김지대의 묘역에서 바라보면 김지대 묘역을 감싼 외청룡중 하나의 지각이 유난히 강하게 발달하여 묘역을 감싸듯 감아돌다가 마을을 향해 뻗어나가 산진처가 붕긋하니 융기하였다. 그 모습이 마치 창과 같다. 달리 바라보면 뱀이 먹이를 노리고 달려들어가는 듯한 모습이다.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으나 숲은 오래전에 심어진 것이라 하나 그 이유는 모른다 한다. 마을 노인들에게 물어보면 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추측컨데 마치 뱀의 머리처럼 달려드는 지각을 수비하고자 조성한 숲이라는 것은 뻔한 이치다. 어떤 이치인가? 만약 지각을 뱀으로 보았다면 숲속으로 들이는 형상을 만들고 했는지 모른다. 뱀은 숲속으로 들어가면 조용하게 멈추는 법이니 사람을 해칠리 없다. 다른 한가지는 뱀으로 보아 일종의 개구리 형상을 만들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뱀은 먹이를 먹으면 늘어지거나 움직임이 둔해지기 때문이다. 마지막 한가지는 사두형의 산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을 숲으로 막고자 하는 생각일 것이다. 어느것이든 상리의 마을 숲은 사두형 지각을 막고자 하는 비보풍수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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