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삼랑진 삼봉사는 그리 널리 알려진 사찰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지어질 사찰로는 그 규모가 장엄하고 특히 새로 건립한 불사리탑은 예술성이 매우 뛰어나다. 밀양에서 산내면으로 향하는 도로를 타고 달리다 단장면으,로 들어서는 방향으로 길을 바꾸어 금곡교를 건너자마자 우측으로 감물방향으로 약 10킬로 감물저수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나타난다. 입구가 잘 보이지 않아 지나칠 염려가 있으므로 유심히 찾아야 한다. 삼봉사(三峯寺)는 구천산(龜泉山)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구천산은 만어사가 자리한 만어산 옆의 산이다.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 우곡리 염동 뒤로는 구천산이 높이 솟아 있고 좌청룡과 우백호가 길게 애워 싸고 있다. 현응화상이 1990년에 창건하였다. 삼봉사의 삼(三)자는 계(戒), 정(定), 혜(慧)을 일컫는 말로써 불교(佛敎)의 가장 으뜸이 되는 삼학(三學)이요, 봉(峯)은 가장 으뜸이 되는 자리라 하여 삼봉사라고 이름하였으니 곧 자기를 지키고 수행(修行)정진(精進)하여 무루의 지혜를 얻어 나와 남을 이롭게 하는 으뜸의 도량으로 만들어 사부대중의 수행처로 삼으려는 염원으로 창건하게 되었다. 사찰의 배치와 규모는 대단히 일반적이다. 전통방식으로 지어진 사찰이며 일부는 콘크리트로 지어지기는 했으나 요사채 정도에 국한하여 아름다움을 적절하게 유지하고 있다. 특히 부처님의 불사리탑은 매우 뛰어나다. 사찰이 자리한 곳이 명당이 아닌 곳이 없다는 말은 옛말이다. 현재의 사찰 건립은 무작위적인 측면이 많다. 삼봉사의 입지도 애매한 부분이 없지 않다. 사찰의 주장에는 명당을 주장하고 있으나 명당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함이 너무 많다.일반적인 판단에 비추어 그다지 문제가 되지도 않는 중등(中等)의 터다. 좌우의 지각이 뻗어 좌청룡 우백호를 이루었다고는 하나 사찰이 자리한 터가 주능선이 아니므로 기맥에 대한 의미는 없고 단지 바람을 막을 뿐이다. 그러나 사찰이 자리한 곳은 계곡에 해당되는 곳이다. 그러나 터가 넓어 게곡풍이 그다지 문제가 되는 곳은 아니니 그나마 다행이다. 사찰 뒤로 찻길이 갈지자로 이어지고 있으니 좋자고 할 수는 없다. 길은 물과 성질이 같은 것이니 집 뒤로 물이 흐르는 것과 같다. 길이 뒷산을 타고 고개를 만들고 넘어가는데 기맥을 자른 것은 아니다. 삼봉사는 기맥의 영향을 받지 못하고 있으니 애석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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