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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산기

제목 산막공단이 발아래 보이는 호계리마애불
작성자 박상근 등록일 2006-08-31 조회수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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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경부고속도로 양산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좌회전하여 약 500미터, 입구에 마애불 석굴사라는 간판이 있다.삼막공단의 최끝단 까지 가면 석굴암을 알리는 간판, 좌회전하여 100미터, 이후 길을 따라 계속가면 석굴암이 나타나고 비탈길을 500미터 올라가면 마애불이 나타난다.
마애불이 있는 곳은 약간 평평한 턱진 곳이고 차를 세울 공간이 있다. 주차장에 도착하면 마애불 부근에 작은 산막이 있어 스님들이 거주하신다. 이곳 산막에서는 양초와 향을 팔고 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마애불에 향을 올릴 수도 있다.
이곳 원효산은 제법 높은 산으로 해발 922m에 이른다. 호계리 마애불이 자리한 곳이 위치적으로 원효산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는 것은, 이름이 말해주듯 신라시대 유명한 고승인 원효대사의 행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원효산에 위치한 원효암, 미타암, 내원사 등의 절이 그 대표적인 유적지다. 또 이곳 마애불 옆에는 10-20 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석실이 있는데 “반고굴”이라고 불린다. 이 반고굴은 “양산의 석굴암”이라고 하는데 이 반고굴에서 원효대사가 설법을 전했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이곳 마애불은 호계동의 큰 바위 얼굴로 알려져 있다. 양산시 삼성동(호계동) 산55번지 호계마을에 자리한 도유형문화재 96호 호계리마애불은 산막공업단지 내를 가로질러 원효산 남쪽 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마애불은 산 중턱에 해당하는 바위군 중에서도 정중앙에 자리잡고 양반다리를 한 모양의 돌에 새겨져 있다. 직사각형의 암반은 사람이 자른 듯 정연하고 정돈된 인상이다. 마애불은조선시대 (18-19 세기)의 여래불로 높이가 2.2 미터이며 남서향하고 있다.
마애불은 직사각형의 큰 바위에 새겨져 있다. 2004 년 10 월초 이후 가건물이 제거된 후 마애불의 전면이 드러나고 모든 것이 확연하게 보인다. 마을사람들은 이 마애불을 “호계동의 큰 바위 얼굴” 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마애불은 연꽃 대좌 위에 앉아 있는데 얼핏 보아도 마모가 심한 편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마애불의 왼쪽 부분은 온전하나 오른쪽 부분은 마모가 심하다. 오른쪽 귀, 어깨, 가슴, 손 등의 마모가 심하다. 전체적인 균형감은 좋은 편이다. 얼굴은 돋을새김으로 새겨져 입체감이 좋으나 그외 부분은 선으로 그리듯이 새겨 놓았고 간단하게, 형식적으로 그렸다는 느낌을 준다. 눈은 원만한 인상을 주도록 표현한 것이 눈두덩이가 부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코는 서양 사람처럼 높으나 굵은 듯하고 입은 조그맣게 표현되어 다소 어색하다. 왼손은 성의 없이 그린 것처럼 보이나 손톱을 나타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 성의가 없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새긴 것이라 생각하게 한다.
마애불이 향하고 있는 방향을 보면 산 아래 호계동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다소 성의없이, 형식적으로 새겨진 듯한 느낌을 주지만 이 마애불을 새긴 마음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중생들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절실함이 그 바탕에 깔려 있어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기에 노력을 다해 보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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