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호원동 226-54번지에는 약수선원이 있다. 의정부시 중심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신흥대학이 자리하고 있다.신흥대학 정문을 지나 약 100미터를 가면 막다른 곳이고 우회전하여 들어가면 마지막 조금 못미처 약수선원이 있다. 약수선원은 좁은 터에 여러개의 당우가 자리하고 있다. 전형적으로 배산임수의 터에 자리한 산사의 모습이다. 도심의 사찰 같지 않다. 낮은 산을 등에 지고 들어선 관음정사가 먼저 보인다. 이 관음정사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76호로 지정된 목조보살입상이 봉안되어 있다. 이 약수선원 보살입상은 조선초기 보살양식(菩薩樣式)을 일부 갖추고 있는 전형적인 조선중기의 보살상이다. 보관(寶冠)을 벗긴 상의 전체 크기는 84㎝로 아담하며, 조각도(彫刻刀)를 쓰기에 좋고 자체 독성(毒性)이 있어 해충에 강한 행자목(杏子木)으로 제작되었다. 상(像)의 형태는 작은 이목구비를 한 통통한 얼굴과 원형 귀걸이·높게 결발(結髮)하고 귀 뒤로 돌아가 어깨까지 내려온 모습이다. 이같은 결발형식(結髮形式) 및 귀걸이 표현은 고려말부터 유행하여 조선초기에는 간략화되었던 표현수법이다. 어깨는 얼굴에 비해 좁고 쳐져서 다소 왜소한 느낌이며, 팔찌를 장식한 오른 손을 들어 엄지와 검지를 맞대고 있다. 어깨에 드리워진 천의(天衣)는 팔을 휘감고 발 아래까지 흘러내렸고, 가슴 밑에는 군의(裙衣)를 묶은 띠매듭이 있으며, 양 다리 사이에 수대(繡帶)가 내려져 있다. 이 작품은 15세기 작품으로 비정(比定)된 안성청룡사(安城靑龍寺) 관음보살좌상(觀音菩薩坐像)이나 파계사(把溪寺) 원통전 관음상(圓通殿 觀音像)보다 결장형식(結髮形式)이나 귀걸이가 간략화 되었고, 신체비례도 5등신 이어서 1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약수선원 목조보살입상은 15세기의 특징이 남아있는 결발형태나 통통한 얼굴 등에서 조선 중기, 즉 16세기의 작품으로서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더욱이 좌협시(左脇侍)인 동국대(東國大) 소장(所藏) 목조관음보살입상(木造觀音菩薩立像)의 복장기(腹藏記)가 발견됨에 따라 명확한 제작연대와 봉안사찰(奉安寺刹), 조각장인(彫刻匠人) 및 발원자(發願者) 등을 알 수 있는 상(像)이어서 조선중기의 보살상(菩薩像) 및 조각장(彫刻匠) 유파(流派)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작품이다. 비록 작은 사찰이지만 약수선원에서는 눈여겨 볼 것이 많다. 우선 공양간의 조왕이다. 조왕은 민간신앙에서 전래된 것으로 불교에서도 심심치 않게 보여진다. 조왕은 전래의 우리 전통이 외래종교인 불교와 융합한 현상이다. 조왕은 가문의 건강을 책임지고 병을 막고 있는 신으로 비보풍수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안으로 걸어 올라가면 좌측으로 종각이 나타나고 오른쪽에 대웅전이다. 대웅전도 배산입수의 법칙에 의해 지어졌다.교쇄는 매우 뛰어난 바가 있어 눈을 잡는다. 선원 정면으로 작은 지각이 길게 뻗어 마치 앞을 가리듯 뻗어나가 교쇄를 이루고 있다. 앞이 비록 좁기는 하지만 바람한점 새어들 틈이 없으니 단정하기 이를데 없다. 경민대학 방향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새로운 도로가 산자락을 자르고 옆으로 달리고 있다. 이 도로는 제법 긴 도로이고 폭이 넓은데 약수선원으로 이어지는 기맥을 잘라버렸다. 물론 이 잘린 산자락이 약수선원의 배산이 된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약수선원은 헐리지 않고 살아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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