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氣)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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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산기

제목 신기마을풍수림
작성자 박상근 등록일 2006-09-21 조회수 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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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의령군 부림면 사무소에서 합천방향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60번 도로다. 부림면에서 외곽도로를 따라 면사무소가가 있는 신반리를 지나 부림초등교를 지나면 마을의 복잡한 지형은 끝난다.
마을을 지나 1킬로미터 정도를 가면 봉수면 구역이다. 좌측으로는 청계천이 흐르고 계속 가면 합천이 나온다고 알려준다. 다시 2킬로미터정도를 가면 서득리다. 이곳은 봉수면의 최동단으로 부림면과 마주 닿은 지역인데 이 마을에 신기마을이 있다. 길가에 작은 글씨로 신기마을이라 적혀 있는데 작은 언덕을 올라서면 좌측으로 청계천 너머 논이 있고 마을은 그 안쪽에 있다.
청계천 물가를 바라보면 양 옆의 논 사이로 시내가 흐르고 마을 앞쪽에 해당하는 물가에는 소나무가 심어져 있다. 심어진 소나무는 그 길이가 200여미터에 이르러 과거에는 더욱 많은 나무들이 지금의 나무들 사이에 심어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소나무들이 띄엄띄엄 남아있어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인공림이 훼손되었음을 알 수 있다.
마을은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형상이다. 청계천은 국사봉과 한실재, 만지산의 각 골짜기에서 모아진 물이다. 해발 600이상의 고지에서 만들어진 골에서 모아진 물들이 청계천을 이루었고 봉수면을 거쳐 부림면 방향으로 흐른다. 신기마을은 이 물가에 위치하고 있어 물의 영향을 받는다.
계곡은 그다지 좁지 않아 바람의 영향은 없다. 그러나 물의 흐름은 제각각이라 굴곡하고 직선으로 내달리며 간혹 충살을 일으키기도 한다. 신기마을이 인공림을 조성한 것은 충살을 방어 하고자 함이다. 즉 청계천 상류의 물이 부림면 방향으로 흘러가는 중에 마을 앞에서 크게 만곡하여 마을 방향으로 향해 들어온다. 그러나 마을 상부에는 산자락이 길게 뻗어있고 끝자락은 바위로 이루어져 충살을 막고 있다. 자연적으로 풍수적 요인을 제공하여 마을에는 그다지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불안했을 것이다. 산자락이 나와 바위로 이루어진 지각이 물을 막고 있지만 바위 부근은 늘 물이 돌고 물소리가 나며, 작지만 소(沼)가 만들어져 있다. 모르기는 해도 이같은 지형에서는 여름에 수영을 하면 아이들이 죽거나 다치기도 한다. 그래서 전국에는 막달이니, 비선소, 사망소, 찬이담과 같은 이름을 지니는데 모두 이 마을의 어린아이들 이름이다. 이는 물 웅덩이에서 아이들이 죽었기 때문이다.
이 마을의 작은 물웅덩이에서 사람이 죽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웅덩이 앞에서 마을 앞을 가리도록 길게 줄을 이어 나무를 조성한 것은 전형적인 풍수림이다. 마을의 안녕을 빌고 마을의 무사를 비는 나무심기는 우리 민족의 전형적인 비보풍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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