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암(明性庵)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찰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문수사나 문수암, 광명사, 삼성사 등 많은 사찰은 불교 종단에 등록되어 있지만 명성암이라는 이름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처럼 많지 않은 사찰 이름을 가진 사찰이 광주시 남종면 귀여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전통사찰로 지정되었다. 광주시 퇴촌면에서 337번 도로를 타고 남한강변을 찾아 들어가 남종면 사무소를 지나 귀여리 방향으로 가다보면 제청마을 바로 앞, 즉 귀여리의 귀여교 바로 전에 우측으로 개천을 따라 들어가는 도로를 타고 약 300미터를 들어가면 작은 삼거리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산길로 약 100미터를 가면 명성암이 있다. 명성암이 자리한 곳은 경기도 광주군 남종면 귀여리 551번지다. 강남의 봉은사 사적에 따르면 봉은사를 주석하시었던 홍일초( ~1940) 스님은 봉은사 주지로 임명되면서 대웅전부터 시작해서 1939년의 화재로 소실된 전각 대부분을 복구하였으며, 그 밖에 천왕문, 산문을 새로 지어 면모를 일신하는 과정에서 산내 암자로서 명성암을 짓는 등 사세를 더욱 확장시켰다. 명성암은 본래 경기도 광주군 남종면에 있었던 암자였는데 일초스님이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다른 주장은 부근의 산에서 옮겨왔다고 하는데 이곳의 명성암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명성암은 당우로 3개의 건물이 있다. 과거의 자취를 보여주는 작은 규모의 대웅전과 삼성각이 그것이고 새로 건립한 커다란 당우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작은 요사채들이 있는데 현대식으로 지어져 있다. 눈야겨 볼 것은 이 사찰의 배치다. 3채의 당우가 모두 배산임수의 법칙을 지키고 있다. 어느 사찰이나 당우들이 기본적으로 배산임수를 지키고 있다 하면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애초의 당우인 대웅전이 배산임수를 지키고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만 새로 지은 당우의 배치가 특이하다. 이와 같은 배치가 간혹 나타나기는 하지만 당우가 자리한 산세는 와우형으로, 뻗어내려오던 기맥의 산진처가 마치 꼬리가 방향을 틀 듯 90도로 휘어져 물이 흘러오는 정면방향으로 뻗어있다. 이 당우는 이처럼 휘어진 산자락 앞에 와우형 지세를 등에 지고 세워졌는데 물이 달려오는 곳을 바라보는 형상이다. 배산임수에 충실하려 한 것인지, 물의 기력을 제어하기 위한 비보풍수인지는 살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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