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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녕군 묘에서 보이는 족두리봉
작성자 박상근 등록일 2006-09-25 조회수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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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양녕군의 묘는 안빈묘에서 매우 가깝다. 묘는 사능에서 금곡방향으로 가다가 약 400여미터를 달리면 나타난다. 금곡 방향에서 오다보면 잘 보이지 않지만 차를 길가에 세우고 묘역으로 올라갈 수 있다.
묘역에 올라보면 전형적인 편산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비록 우선(右旋) 방향이 깎았다고는 하나 그 넓어진 폭이며 경사각도가 편산(偏山)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하게 한다. 입수룡(入首龍)은 크게 방향을 튼 형태를 보이고 있어 좌선으로 튼 형상인지, 잉혈(孕穴)인가를 의심케 한다.
기맥의 흐름으로 보아 좌측은 기맥이 발달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도로 개설로 깎여나간 상태다. 양녕군의 묘는 기맥이 나간 방향을 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좌선이 발달한 잉혈로 보고 쓴 상태도 아니다.
매우 어정쩡한 상태로 좌향을 보고 있는데 아마도 사격(沙格)과 패철(佩鐵)만으로 좌향(坐向)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기맥을 타고 용맥이 나가는 방향으로 좌향을 앉히거나 좌측의 잉혈을 보고 도로 방향으로 좌향을 정해야 했다.
양녕군에 대해서는 자료가 많지 않다. 처음에는 세종대왕의 형의 무덤인가 의심 했었지만 그분은 양녕대군으로 서울 강남의 묘소에 모셔져 있다. 아마도 대군은 아니고 대군의 후손인 모양이다.
양녕군의 묘소에서 특이할 사항은 아마도 묘를 잘 못쓰는 전형을 보는 것일 것이다. 이 묘의 좌향은 이기론과 형기론 모두에 맞지 않다. 이 묘역에서 특이한 사항 한 가지는 묘역 우선의 건너편 산에 보이는 바위다. 이 바위는 마치 족두리처럼 생긴 바위인데 능히 족두리 바위, 혹은 족두리봉이라는 이름으로 불려도 좋을 듯하다.
풍수에서 사격을 판단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한가지 방법은 사격의 모양으로 현실의 물상(物象)과 비교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문필봉(文筆峰)은 붓의 끝을 비교하는 것이며 금형산(金形山)은 솥을 엎어 놓은 격이다. 일자문성(一字文星)은 말 그대로 한일자를 표방하며 수형(水形)은 산의 형상이 물이 흐르듯 자유로운 모습이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옥대사(玉帶沙)는 허리띠 모양이고 옥인사(玉印沙)는 도장 모양이다. 난의사(亂衣沙)는 치마모양이고 검살사(劒殺沙)는 검의 모양이다. 그렇다면 족두리 모양은 어떤 모양인가?
족두리는 시집 가는 여인의 머리에 쓰는 도구다. 일설에 의하면 이 족두리는 몽고의 유물이라고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누구나 썼던 것은 아니고 고귀한 집안의 영애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물건이다. 물론 세월이 흐르며 시집을 가는 모든 여인들이 이 족두리를 썼지만 애초에는 귀한 집의 소생이나 귀한 집으로 시집을 가는 여인만이 이 족두리를 사용했다.
그렇다면 이 족두리 모양의 사격은 명당에서 묘역을 조성할 때 발복으로 귀한 여인이 태어난다는 의미를 지닌 것은 아닐까? 그렇지만 혈을 두고도 제자리를 찾지 못했으니 아무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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