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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산기

제목 바다를 바라보는 망해사
작성자 박상근 등록일 2006-09-25 조회수 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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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김제바다의 끝부분에 바다를 조망하는 망해사가 있다. 전북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 1004번지에 자리한 망해사는 문화재도 있다. .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출발해서 서김제 나득목을 나와 29번 국도를 타고 만경 방향으로 달려 만경읍내로 간다. 만경종합여중고교 에서 702 지방도로 들어선다. 이곳 입간판에는 심포항 횟집단지 12킬로미터라고 쓰여있다. 심포항 방면으로 달려 진봉면을 지나면 망해사다.
호남고속도로로 오는 경우에는 서전주 나들목으로 나와 김제 방면으로 향하는 716번 지방도를 타고 김제로 들어와 다시 29번 국도를 타고 만경방향으로 간다. 만경에서부터는 서해안 고속도로와 동일하다.
김제에서 금산 29번 국도로 가다가 만경이 나오면 여기서 서쪽으로 평야를 달리면 평야 끝 바닷가에 구릉같은 나즈막한 봉우리가 나타난다. 산이라기 보다는 작은 언덕이라 부르는게 적당한 해발 72m의 진봉산이다. 솔숲이 적당히 섞여있는 언덕길을 오르면 작은 군부대와 사이 좋게 자리한 망해사를 만날 수 있다. 진봉산 고개 넘어 깎아 놓은 듯한 기암괴석의 벼랑 위에 망망대해를 내려다보며 서 있어 이름 그대로 망해사다.
백제 의자왕 2년(642년) 부설거사가 이곳에 와 사찰을 지어 수도하였고, 당나라 승려 중도법사가 중창, 조선 인조때 진묵대사가 1589년 낙서전(문화재자료 128호)을 건축 증건하고 1933년 김정희 화상이 보광전과 칠성각을 건축하고 중수했다 한다
망해사 뒷산 전망대에 오르면 가슴이 시원해질 정도로 시야가 확 트이며 남쪽으로는 낮은 산, 서쪽으로는 넓은 바다, 동쪽으로는 만경평야가 펼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대한 불교 조계종에 속해 있는 이 절은 백제 의자왕 2년(642년) 부설거사가 처음 일으켰고 그 후 여섯 번에 걸쳐 거듭 고쳐 온 것으로 되어 있으며, 경내에는 보광명전, 낙서전, 칠성각, 공양 집 그리고 네 개의 부도가 있다.
입구에 부도가 있다. 한결같이 항아리형인데 어느 시대에 놓여진 부도인지 알 수 없다. 크기는 각각 다르나 형태가 비슷한 4기의 부도가 일렬로 놓여 있다. 이들 부도는 모두 자연석 기단 위에 종모양의 몸통과 모자형의 덮개 돌을 차례로 올려놓은 것으로 부도의 몸통에는 각각 그 주인공의 당호(堂號)가 새겨져 있는데, 서쪽의 부도부터 만화탑, 심월당, 호심당, 덕유당이라고 되어 있다. 부도밭을 지나 내려가면 그다지 넓지 않지만 아담한 바다가 아름답게 보이는 절의 경내가 나타난다.
비록 작은 터라고는 하지만 주산이 마치 담을 치듯 에워싸고 있어 전형적인 절터의 형국을 보여주고 있다. 앞은 바다로 열려 있는데 제법 큰 나무들이 있어 과거에는 해풍을 막고 바다에서 밀려오는 수분을 막기위해 비보용으로 나무를 심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극락전 옆에는 낙서전(樂西殿)이 자리하고 있다. 새로지은 극락전에 비교하면 매우 작은 당우다. 이 건물은 선조 22년(1589년) 진묵대사가 처음으로 세웠고, 그 후 1933년과 1977년에 고쳐 다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물의 바깥 형태는 팔작지붕의 ㄱ자형으로서 앞으로 한 칸 나온 부분에는 마루가 놓여 있고, 그 위에 만든 지 얼마 안 되는 종(鍾)이 걸려 있다. 건물의 오른쪽에는 방과 부엌이 딸려 있어서 원래 이 낙서전이 법당 겸 공양집(寮舍)으로 사용되었음을 짐작케 한다.
바다를 굽어보는 절은 많다. 양양 낙산사의 홍련암이 그렇고 여수 향일암과 간월도 간월암도 결코 빠지지 않는다. 부산 해동 용궁사와 같은 사찰들도 결코 물러서지 않겠지만 아담하고 자유로우며 고요와 해조음의 이중창을 느끼고 싶다면 망해사가 결코 모자라지 않는다. 사실 어느 고찰의 파도소리에 비교해 망해사의 해조음(海潮音)도 그에 못지않다. 망망대해로 펼쳐진 갯벌을 마주보고 있어 밀물 썰물에 따라 소리가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질 듯 끊어지는 까닭이다.
바다를 앞에 놓았으니 일망무제가 따로 없고 때때로 무한함을 느낄 수 있으니 작지만 수도처로는 어울리는 모습이다. 풍수적으로 빼어나디고 하기 보다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기 위해 바닷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니 마음을 열고 찾아가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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