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읍 남문1리 436-1번지에는 남문5층탑이 있는데 문화재자료 201호다. 민가 앞에 세워진 이 탑은 조금 후미진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주변으로는 얕은 산들이 애워싸고 있다. 탑이 자리한 마을 이름은 탑골이다. 이 탑의 생김새로 미루어보면 고려후기(高麗後期)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신라와 백제의 양식도 공존하고 있다. 이 탑은 높이 약 5미터의 화강석으로 이루어 졌는데, 지난 1975년 2월 5일에 문화재 자료로지정되어 현재 보호 중에 있다. 탑 앞에는 큰 나무가 자랐던 것으로 보이는 그루터기가 있다. 탑골이라 불리는 이 곳은 주변에서 많은 기와편이 나오고 불교자료라고 꼬집을 수는 없지만 유적의 흔적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마을 사람들은 과거 이곳이 제법 큰 사찰이 있었다고 한다. 탑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다른 곳에서 이전 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마을 이름이 탑골이라는 점, 부근에서 기와편과 같은 불교의 유적이라고 믿어도 좋은 유물이 나온 것으로 보아 이 지역은 전체적으로 사찰의 터로 간주할 수 있다. 만약 이곳이 사찰의 흔적이라면 현재의 배치로 이루어진 탑은 정면이 아닐 수 있다. 즉, 후대에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돌려졌거나 새로 보수하는 과정에서 새로이 방향이 틀어졌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방식으로 보면 일탑일금당의 형식인데 탑의 뒤가 금당지가 된다. 물론 이 같은 방식은 배산임수의 법칙에는 충실하지만 향이 어울리지 않는다. 만약 달리 보면 지금의 배치에서 45도를 틀은 계곡 안쪽이 금당지가 될 수도 있다. 즉 마을을 향해 열린 곳을 향(向)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면 전체적으로 균형이 이루어지며 사방의 산이 에워싸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단지 이런 형식으로 사찰의 당우를 배치하여 마을을 향하는 곳을 앞으로 삼았다면 마을 방향이 허하므로 수구막이나 풍수림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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