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향토유적 2호로 지정된 안양사는 안양시에 있는 사찰이 아니다. 이름이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는 안양사는 근흥면 안기리 922번지에 있는데 태안에서 603번 도로를 타고 신진도리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오른쪽으로 소원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지나 바로 왼쪽으로 간판이 보인다. 간판을 보고 약 500미터를 올라가면 막다른 곳에 두채의 기와집 뒤로 안양사가 있다. 근흥면 안기리에 위치하고 있는 안양사는 구한말의 유학자인 간제(1841(현종7)∼1922)선생을 제향하는 사우다. 간제선생은 24세때 경연에서 보양관으로 추천되었으나 간신들의 모략으로 취임하지 못하자 산중으로 들어가 후학을 가르쳤다. 수차에 걸쳐 나라에서 벼슬을 주었으나 사양하였다. 노백의 주선으로 근흥면 수창동(현 수룡리)에 와서 수년간 거처하며 이 지역 유생들을 가르쳤다. 후일 그의 제자들이 선생의 유덕을 추모하여 영당을 건립, 영정을 모시고 매년 3월 3일과 9월9일에 제향을 올리며 참배하고 있다. 1991년 4월 23일 태안군 향토 지정문화재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안양사는 길을 바라보는 형상이다. 예로부터 음택과 양택은 모두 좌향을 정할 때, 기가 흐르는 방향을 중요하게 여긴다. 즉 기가 흘러나가는 방향이 향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때때로 좌향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분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안양사는 어떤가! 안양사가 자라한 곳에서 살펴보면 배산임수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나 이는 극히 잘못된 형상이다. 즉 좌향을 반대로 삼았다. 지금의 안양사는 주산을 바라보는 형국이다. 주산이나 조산을 바라보는 경우는 회룡고조일 경우다. 이는 용맥이 방향을 틀어 뒤를 돌아보는 것이지, 음택이나 양택을 거꾸로 배치하는 것은 아니다. 안양사의 주인인 간제 선생이 생존시기는 일제의 압박이 몰려오던 시기이니 일부러 이처럼 배치를 하였는지 알수 없으나 만약 후인들이 오류를 범한 것이라면 애석한 일이다. 만약 묘역이거나 사람이 사는 공간이라면 역(逆) 배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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