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운리는 충주시에서 달천을 따라 난 3번 도로를 타고 수안보로 가는 도중에 만나는 마을이다. 수안보 휴게소에서 단양으로 이어지는 82번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곧 나타나는 마을이 용천리다. 이 용천리와 설운리 마을 사이에 설운2리 마을이 있고 이 마을에 풍수림이 있다. 용천리에서 나와 불과 몇백미터를 달려 충주방향으로 가다 도로에서 바라보면 우측으로 설운2리 마을이 있고 작은 마을 앞으로 몇그루의 느티나무가 개천을 따라 길게 이어지듯 자라고 있다. 언뜻 보아서는 개천도, 논도 보이지 않지만 개울가의 느티나무는 400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이 마을 입구를 지킨 것으로 보인다. 마을 입구에서는 10여 그루의 느티나무만 보이지만 마을 안으로 들어가 보면 모든 것이 명백해진다. 마을에서 바라보면 비록 가늘기는 해도 개울물이 크게 굽이를 이루어 마을을 찌르는 직충수 형상이다. 이를 막고자 한다면 필시 나무를 심어 물길이 보이지 않게 하거나 물소리를 가리고 살충을 피하고자 했을 것이다. 다른 한가지는 개울위로 보이는 계곡이다. 인근을 살펴보면 산이 많은 지역이라 계곡이 깊어도 모두 가리기 마련인데 이 마을 앞의 계곡 상부는 기이하게 넓게 열려있고 그 골이 아주 깊어 계곡풍이 느껴진다. 선인들은 이 계곡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막고자 느티나무를 심고 보호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남아있는 나무는 약 10여기로 그 숫자가 많이 줄어들었다. 과거 조상들이 심은 나무가 10여그루에 불과하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관심이 요구되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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