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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배산임수의 전형을 지닌 영랑사 대웅전
작성자 박상근 등록일 2006-10-09 조회수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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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영랑사는 당진군 고대면 소재지 부근에 자리하고 있다. 당진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지만, 언제 창건되었는지에 대하여는 자료가 없어서 정확한 창건연대를 알 수 없다. 그러나 창건설화가 전해오고 있다.
설화에 의하면 영랑사에는 당나라 태종의 딸이 백제 땅에 절을 세울 것을 소원하여 당나라 사신 아도화상이 절을 짓고 절 이름을 영랑사라고 불렀다는 전설이 있으며, 영랑사 앞 채운평야는 당시 바다로 절 앞까지 물이 찼다고 하는데 절과 뒤산이 물에 비친 아름다운 경관을 보고 뒷산을 영파산, 절을 영랑사라고 하였다고 한다
창건연대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고 정확한 문헌이 없으나「신중동국여지승람」당진현조에 영랑사가 있다는 기록이 있고, 1760년(영조 36년)에 편찬된 「여지도서(輿地圖書)」에 ‘현(縣)의 서쪽 십리에 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 후기에 이미 영랑사가 존재하였던 것은 분명하다.
일주문 대신 큰 나무가 세워져 절 마당으로 이어지는 길을 막고 있으며 정면에 대웅전이 보인다. 영랑사는 총 3개의 당우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부 당우가 시멘트를 이용해 추가로 지어 원형이 바뀌기도 했다. 그러나 대웅전만은 제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아담한 모습이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사찰이다.
정면에는 주산을 배경으로 영랑사 대웅전이 있다. 대웅전은 조선 중기의 목조건축으로서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되었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집 계통에 주심포양식을 가미한 독특한 양식의 건물이며, 건물의 지붕은 다포집에서는 보기 드문 맞배집으로 부연을 달아 겹처마를 구성하였다. 영랑사 대웅전 천장은 반자를 하지 않고 연등천장을 하여 건물 안에서 가구재의 구성을 볼 수 있다.
또한 대웅전 내에는 목조아미타불을 본존으로 모셨고, 삼면의 벽에는 후불탱화와 신중탱화, 칠성탱화, 산신도, 독성도 등이 봉안되어 있다. 영랑사 대웅전 앞에는 조선시대의 조그마한 부도가 1기 서 있다. 키가 1미터에도 이르지 못하는 부도는 오랜 비바람에 많이 깎여 있는데 원통형 부도다.
대웅전은 전형적인 풍수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즉, 반월형의 주산을 등에 지고 앞으로 작은 계곡을 바라보는 형태인데 계곡은 대웅전 방향으로 오는 것이 아니고 멀리 앞을 스치고 올라가며 여러 갈레로 갈라진다. 이는 풍수의 전형으로 계곡풍을 피함을 알 수 있다. 큰 산을 등에 지고 있음으로 안정감이 있고 배산임수의 요건을 충족하였다.
대웅전 내부에는 동종이 있다. 영랑사 성보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은 1759년에 조성한 높이 76㎝, 밑지름 52㎝ 크기의 소형 동종이다. 이 동종은 두 마리의 용으로 용뉴를 나타내고 연꽃무늬 안에 범자문을 넣었다. 유곽 사이에는 연꽃을 든 보살 2구가 있고 모두 원형의 두광을 지녔다. 이 동종은 「건륭24년 기묘춘 당진 영랑사 금종」이라는 조성기록을 지닌 자료적 가치가 있다. 따라서 이를 통해 18세기 중엽 영랑사의 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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