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사(上院寺)는 강원 평창군 진부면(珍富面) 동산리(東山里) 오대산(五臺山)에 있는 사찰로 , 적멸보궁의 초입에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로, 월정사와는 이웃하고 있다. 원래의 절은 724년(신라 성덕왕 23) 신라의 대국통(大國統)이었고 통도사(通度寺) 등을 창건한 자장(慈藏)이 지었다고 한다. 지금은 종각(鐘閣)만 남고 건물은 광복 후에 재건한 것이다. 현존 유물 중 가장 오래된 동종(국보 36)이 있다.
월정사에서 6km남짓, 오대천 계곡의 맑은 물 골짜기를 따라 들어가면 오대산 산록이 시작되는 명당에 위치한 상원사가 나온다. 부근에 전나무가 울창하다. 올라가면 거대한 동종을 매단 종각이 나온다. 이 동종은 신라 성덕왕때 주조된 동종으로 높이 167cm, 종구(鐘口)가 91cm의 규모다. 원래 안동문루에 있던 것을 조선예종 때 오대산 상원사로 옮겨오게 되었다는 종이다. 종의 몸체에는 공후라는 악기와 생이란 악기를 연주하는 비천상이 종체의 양쪽에 조각되어 있는데 그 모양이 천상의 여인처럼 우아하고 기품이 있어서 상원사에 오면 꼭 볼만한 유물이다. 이 동종은 국내 숱한 동종 중 가장 역사가 오랜 종으로 알려져 있다.
상원사에는 문수동자좌상(국보 221호)이 있다. 이 좌상은 목조로 되어있다. 조선조 초기 세조의 딸 의숙공주부부가 봉안한다는 발원문이 동자상안에 있는 것이 발견되어 조상연도가 밝혀진 목조상이다. 세조의 딸 의숙공주 부부는 동자상같은 든든하고 의젓한 아들 낳기를 발원하기 위해 묘법연화경, 화엄경등 수종의 불전과 발원문, 그리고 명주 적삼을 동자몸체에 넣어 동자상을 상원사에 봉안했다. 이 복장유물은 일괄해서 보물 793호로 지정되었다.
상원사 터는 그다지 두드러지는 곳은 아니다. 그러나 적당한 크기의 터를 지니고 있으며 산사로는 보국이 잘 이루어져 있다. 예스러운 당우는 보기 힘들지만 배치는 매우 뛰어나다. 크게 살펴보면 세 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가장 중요한 공간은 문수전을 중심으로 한 공간이다. 문수전은 대금형이라고 부를 수 있는 주산을 등에 지고 작은 계곡을 바라보는 배치다. 그러나 그다지 훌륭한 것은 아니다. 큰 국세로 보아서는 매우 좋은 형상이지만 기맥만을 따진다면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앙에 무수전이 있고 정면에서 보아 우측 뒤쪽으로는 영산전이 있다. 매우 작은 당우다. 좌측으로는 종무소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 있다. 뒤로 돌아가 보면 종무소 건물과 영산전 뒤로 기맥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눈에 두드러지지는 않으나 문수전 뒤는 희미하지만 약간 움푹한 지형이다. 이는 좌우로 기맥이 갈라져 내려옴을 보여주는 것이다. 당우를 배치함에 고려했을 것이지만 기도처와 수도처는 영산전 뒤가 가장 좋은 곳이다. 당우 뒤에 모습을 보인 바위가 기맥의 증거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