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자료 80호로 지정된 양양조규승가옥(襄陽曺圭承家屋)은 양양군 현남면 포매리 106-1번지가 주소다. 주문진 방향에서 양양으로 향하다가, 남애초등학교 건너의 작은 도로를 따라 진입하여 계속 따라가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집 앞에는 두개의 간판이 세워져 있는데 이곳이 왜가리와 백로의 서식지로 지정된 곳임을 알리는 간판과 조규승가옥을 알리는 간판이다. 이 가옥은 왜가리 서식지(捿息地)를 뒤로 한 낮은 구릉(丘陵)에 있는 300년 정도된 가옥이다. 안채, 사랑채, 곳간채로 구성(構成)되어 口자 형태(形態)의 배치를 하고 있으며, 곳간채는 50년 전에 보수하였다. 집 앞으로는 작지만 물이 돌아 흐르는 골짜기가 있고 그 안에 집이 들어서 있다. 그런데 언뜻 보아서는 계곡에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계곡에 지어진 집은 계곡풍을 받는 집으로 좋은 풍격을 지니지 못한 것으로 해석한다.
이 집은 현 소유자의 10대조가 세운 집으로 안채와 사랑채로 구분되는 ㅁ자형 평면을 가진 집이다. 가옥을 살피는 중요한 사항은 양택삼요다. 동서사택을 살펴야 하는 것은 물론 입지와 수격을 살펴야만 해석이 가능하다. 어느 산맥이 발원하여 어느 중조산을 거쳐 흐르고 어느 곳에서 맺었는지 중요하게 논하기도 한다 혈판에 자리한 고택의 경우는 그 같은 이치를 따져 살피는 것이 중요하지만 양택은 혈판보다는 국쇄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며 양택 명당은 반드시 혈을 찾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기맥을 살피기는 해도 입지을 더욱 살피는 것이다.
조규승 가옥은 마치 삼태기와 같은 골 안에 들어있어 언뜻 보아서는 계곡풍을 받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러나 산으로 올라가 대나무 사이를 살펴보면 집 뒤에 이르기전에 이어온 용맥이 갈라지는데 골이 아니라 마치 손아귀를 벌리듯 부드러운 와(窩)를 형성하고 있다. 계곡풍과는 거리가 멀다. 전체적으로 양택삼요의 법칙을 충족시키고 있다. 조당이 넓고 교쇄가 뛰어나며 물이 돌았으므로 요지를 갖추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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