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후포매리 224-2번지에는 현불사라는 절이 있다. 그다지 알려지지도 않았고 찾는 사람도 많지 않은 절이지만 풍수를 배운은 사람이라면 둘러볼 가치는 있다. 주문진에서 양양 방향으로 북상하다가 남애해수욕장 부근에서 포매리라는 안내판을 보면 진입하여 길이 끝나는 곳까지 간다. 이곳 길 입구 현불사라는 표지판 밑에 세계 최대 백옥 비로자나불이라는 문귀가 있다.
현불사는 작은 법당과 요사채로 이루어진 소규모 사찰이다. 백옥 비로자나불은 아직 단청도 입히지 않은 법당 한가운데에 모셔져 있다. 법당 앞의 넓은 잔디밭이 무척 인상적이고, 사찰 앞에는 작은 개천 하나가 맑게 흐른다. 현불사 앞에 서면 마치 삼태기처럼 넓게 펴진 곳임을 알 수 있다. 대웅전 앞에서 바라보면 내당이 결코 좁지 않은 곳임을 알 수 있다. 법당은 산을 등지고 앉아있다. 우측에서는 계곡물이 내려오는데 법당을 직충 하지는 않았지만 아슬아슬하게 피해갔다. 그러나 사시사철 계곡물 소리는 들린다.
눈여겨 볼 것은 절에서 약 300미터 아래 길옆에 세워진 바위다. 이곳은 계곡이 급격하게 좁아지는 곳이며 사찰에서 바라볼 때, 수구를 가리는 곳이다. 물론 아래 마을로 가면 더 좁은 곳도 있지만 사찰에서 보면 이곳이 수구(水口)다. 이 수구 입구에 세워진 돌이니 수구사(水口沙)다. 풍수이론을 설명한 수많은 책에서 수구사를 논하고 있지만 막상 수구사가 어느 것인지 찾기란 쉽지 않다. 물론 대단히 선명하고 큰 수구사도 있다. 현불사 앞의 수구사는 아주 작고 언뜻 지나칠 수도 있다. 그러나 수구사가 어떤 것인지 이해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자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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