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에는 고래부터 전해져온 가옥이 적지 않다. 아산지역의 고택은 대부분 외암민속마을과 인근의 맹사성고택, 그리고 윤보선 전 대통령을 비롯한 그의 일족이 살고 있었던 신양리의 윤씨가옥들이다.
성준경 가옥 (牙山 成俊慶 家屋)은 다른 마을의 고택과 달리 따로 떨어져 있다. 중요민속자료 제194호로 지정 보호되는 성준경 가옥은 아산시 도고면 시전리 528번지에 있다. 가옥은 두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공간 분할을 문으로 하고 있다. 숲에 둘러싸여 밖에서 보이지 않는 이 가옥은 조선시대 중부지방의 특색을 지니고 있는 기와집이다. 수림(樹林)으로 둘러싸인 진입로 입구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서 있고 무지개처럼 휘어진 소나무 등걸이 대문을 대신하고 있는 등, 집 주위에 아름다운 나무가 꽉 차 있다. 여기에 “ㄷ”자형의 안채, “ㅡ”자형의 중간문채, “ㄱ”자형의 사랑채가 日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건물의 축(軸)은 거의 남북향에 가깝다. 특별한 정원시설은 하지 않았으나 지형을 이용하여 적당히 축대를 쌓아 전통 가옥에서 흔히 보는 매화(梅花), 비자, 소나무, 향나무, 감나무 등을 울창하게 심어 외부공간을 아름답게 꾸몄다. 입구에서 보면 계곡에 자리한 것은 아닐까 생각 되지만, 막상 안에 들어서 보면 복주머니처럼 넓은 형국이다. 국쇄(局鎖)를 만든 청룡과 백호가 앞으로 내달려 수구에서 오무라져 있어 계곡처럼 보이지만 전혀 살충이 없다. 더구나 좁게 열려 호리병 주둥이 모양으로 생긴 수구는 대나무를 비롯한 나무들로 가려져 있어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다. . 내부적으로는 후원이 넓은 편이다. 후원이 넓으면 축첩(蓄妾)하는 가상이다.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으나 후원이 넓은 것이 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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