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서 곤지암으로 향하여 양근대교를 지나 약 500미터를 가며 좌측을 바라보면 논과 밭 사이의 높은 둔덕위에 기와로 지은 건물이 보인다. 단칸에 담이 둘러쳐진 이 집 앞에는 신도비가 있다. 살펴보면 산 정상에서부터 시작하여 숭양묘에 이르도록 지각이 이어져 있다. 기맥이 조금 넓기는 하지만 상부는 조금 도톰하여 기맥이 강하게 흘러온다. 묘에 서서 앞을 바라보면 좌측에서 뻗어나간 기맥이 길게 뻗어 약 100미터 이상의 산자락을 이루고 있다. 과거에는 이 산자락에 오래된 고택이 있었지만 고택은 사라지고 새로 지은 집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묘에서 앞을 바라보고 있으면 우측은 지각이 보이지 않고 대신 길이 밖으로 돌출되듯 휘어져 있다. 자연은 자연의 특징을 보여준다. 사람이 길을 낸다 하여도 자연의 이치는 거스를 수는 없다. 길이 밖으로 휘어졌다는 것은 아주 작기는 해도 돌출된 지각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크고 작은 두개의 지각은 희미하지만 안으로 기울어져 두 팔로 안을 감싸듯 한다. 이는 어미가 두 팔을 벌려 아이를 감싼 모양이다. 이와 같은 형상을 일러 개각(開脚)이라고 부르고 달리 겸혈이라고도 부른다. 겸혈은 혈상을 이루는 네가지 혈상중의 하나로 매우 귀한 혈상이다. 겸혈은 전형적인 유혈의 혈상에서 선익이 발달하여 길게 지각이 뻗어나온 것으로 두개의 지각을 무시하면 유혈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두개의 지각이 있음으로서 입수와 선익의 발달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장자의 발복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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