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어느 도시나 변화를 무시할 수 없지만 용인처럼 급격하게 변하는 도시 또한 흔하지 않다. 과거 읍이었던 곳은 이제 구청 소재지가 되었고 리 단위였던 마을은 동이 되었다. 용인에 자리한 마북리는 마북동이 되었다. 마북리석불입상은 용인에 그다지 많지 않은 불교 문화재중의 하나다. 용인이 사찰이 적다고 할 수 는 없지만, 불교문화재가 많지 않은 점은 특이하다. 용인 구성에서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구성 초등학교 앞으로 향하다 보면 아파트 사이에 거대한 느티나무가 우거진 곳을 만난다. 그곳에 작은 전각이 있고 여러기의 비석이 줄지어 서 있다. 이곳이 바로 마북동 초입인데 석불입상과 석탑은 이곳에 있다.
석불입상은 현재 용화전이라는 전각 속에 봉안 되어있다. 전각 바로 좌측면에는 남아있는 부재를 모아 건립한 탑1기가 있고, 그 앞에는 2열로 선정비들이 서있다. 용화전은 좌우 각 한 칸의 건물에 전면을 제외한 삼면은 자연석을 이용한 방화담이 설치되어 있고 맞배지붕을 하고 있다. 이곳은 현의 치소가 있던 마을의 어구이며 터가 드센 곳 이다. 터의 기를 누르기 위해 축귀장신의 일종이던 것을 후대 사람들이 이를 미륵으로 신앙 하며 당집을 지었다고 한다.
이 미륵석상은 조형상 장승이나 묘지의 문인석을 방불케 하는 유물로서, 보는 이의 견해에 따라서는 장승의 일종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 석상이 있는 터에 석탑재가 남아있고 옛부터 이곳을 용화전 이라고 지칭해 온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비록 생긴 모양은 장승을 닮긴 했으나 미륵으로 섬겨져 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안내판이 설명하듯 마을 입구에 세워진 이 불상은 진압풍수의 목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장승인지, 불상인지 분분한 의견은 결국 이 불상이 어떤 목적 때문에 이곳에 세워진 것인지 정확하게 분류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불상은 불교의 유물이다. 그러나 불교의 사상은 중생을 포용하는 것이었고 애초 발달하는 과정에서 풍수를 배제하지 않았다. 따라서 불상을 종교의 상징 뿐 아니라 비보나 진압풍수의 목적으로 사용하였다. 이와같은 용도로 사용한 불교의 사상은 탑을 진압풍수로 사용한 예로 나타나기도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