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에서 23번 도로를 타고 고수면 사무소가 있는 마을을 지나 약 3킬로를 가면 길가에 황룡사라는 간판이 있다. 이 간판이 가리키는 곳으로 약 100미터를 들어가면 유난히 오래된 나무들이 물가에 있다. 현재 남아있는 오래된 나무은 약 5그루 정도에 불과하다. 주변에 새로운 나무를 심어놓았으나 오랜 세월의 풍상을 간직한 느티나무에 비할바가 아니다.
내창마을 입지는제법 긴 골짜기의 입구다. 마을 뒤로 청계저수지와 살우치까지 약 직선으로 5킬로미터 정도에 이르는 깊은 계곡이 이어진다. 이 계곡은 이 마을의 젖줄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풍수해를 입히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저수지가 있어 해를 입지 않는다.
문제는 이 골이 깊고 넓었으나 내창 마을부근에서 수구가 벌려지고 기운이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아주 좁아 살풍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계곡의 물이 뻐져나가며 수구가 보여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다른 곳과 달리 이곳은 수구를 찾아 나무를 심는 비보를 하지 않았다. 대신 사람이 사는 방향에서 수구가 보이지 않도록 나무를 심었다. 좁은 공간에 나무를 심었는데 안쪽은 민가가 있고 나무를 심은 바깥쪽은 농토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에서 지극히 특이한 제한적인 비보풍수로 볼 수 있다. 참으로 특이한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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