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은 애월과 함께 제주의 관문이었다. 조천리에는 마을의 공적을 남긴 사람과 덕망있는 사람들의 뜻을 기리는 비석들을 한데 모아 놓은 비석거리가 있다. 비석거리를 더 지나가면 연북정이 있는데, 제주로 파견된 관리나 유배인들이 고향과 임금이 있는 북녘 한양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달래던 정자로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어 있다.
연북정이 세워진 곳은 한라산 지맥이 뻗어나와 바닷가로 고개를 내민 지형이다. 연북정에 올라보면 물에 갇힌 형상이다. 연북정에 서서 바닷가를 바라보면 좌측으로는 바닷물이 허리를 자르듯 밀려오고 우측은 성벽까지 물이 닿았는데 이 물은 바닷물과 용천수가 섞인 물이다. 특히 오른쪽 마을 앞에까지 다다른 물은 담과 같은 형상을 지닌 우물과 마주닿아 있다. 바닷가에서 솟아오르는 용천수를 빙 돌아가면서 돌로 쌓았다. 썰물 때는 빨래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았다. 이 빨래터는 지금도 이용되는 곳이다. 이처럼 좌우로 물이 있고 해안으로 길게 뻗어나간 지형은 전형적인 사두형에 해당한다. 평지이기는 하지만 좌우로 지각이 있어 갈마음수형의 지세를 지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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