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공원에서 풍수적으로 살필 것은 협재굴과 쌍룡동굴이다. 이곳 한림은 굴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용암으로 이루어진 섬이라 동굴이 많은 것이 당연하고 , 협재굴, 쌍용굴, 황금굴, 소천굴, 제천굴 등의 천연 용암동굴지대는 유고의 “해중종유굴”, 페루의 “석영동굴”과 함께 세계 3대 불가사의 동굴로 꼽힌다.
협재굴은 여름철엔 서늘할 정도다. 길이가 500m에 이르는 협재굴은 약 250만년전에 한라산 일대화산이 폭발하면서 생성된 용암동굴이다. 협재굴에는 석순과 천장에 고드름처럼 흘러내릴 듯 붙어 있는 종유석이 커가고 있다. 천정을 바라보면 마치 고드름이 열리기 시작하는 초겨울의 어느 아침처럼 주렁주렁 열린 종유석을 볼 수 있다. 이 일대 용암동굴들은 천연기념물 제236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협재굴과 마주닿은 “쌍용굴”은 용암이 굽이굽이 흘러내린 모양이 마치 용 두마리가 빠져나간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벽에는 동굴 형성 당시에 용암이 뚫고 지나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고, 소라, 전복껍질 등이 발굴되는 걸로 미루어 전엔 이곳이 바다였음을 짐작케 한다. 동굴 곳곳에는 용의 머리와 꼬리, 몸통을 알려주는 간판을 세워 놓았다.
제주도라는 특징이 있기는 하지만 동굴이란 특색 있는 사물임이 분명하다. 풍수에서는 지금까지 동굴에 대한 내용이 정확하게 기술된 서적은 없다. 동굴의 경우 기맥에 영향을 미치는 범위와 그 깊이에 대한 어떤 연구결과나 적용사례도 볼 수가 없다. 물론 동굴이 있을 경우는 불가장지가 되지만 기의 명확한 판별에 대한 이론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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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풍수지리과 관산은 제주 한림에서 처음으로 관광이 이루어졌다. 첫날은 관산에 바빴기 때문에 한림공원은 좋은 휴식처가 되어 주었다. 열대림과 동굴, 그리고 분재원과 민속촌은 전체적으로 제주도를 파악하게 해주는 곳이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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