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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주의 풍습을 알 수 있는 성읍민속마을
작성자 박상근 등록일 2006-11-26 조회수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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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제주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리에는 제주의 오랜 풍속을 알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성읍민속마을이다. 일부 건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람이 살고 있는, 그야말로 사람이 거주하고 생활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마을이다. 관광지이기는 해도 일부러 보여주기 위해 만든 곳이 아니라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제주는 육지와 다른 풍습이 사람의 눈을 잡기 마련이다. 가장 다른 것이 볏짚이 아닌 새를 엮은 지붕, 똥도새기가 있는 화장실, 바람이 새어드는 돌담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오래전부터 제주도의 재래식 화장실하면 똥도새기로 유명하다.
이 모든 것이 옛날 어른들께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는 역사지만 화장실 개량으로 지금은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집도 대부분 개량되어 육지와 다르지 않아 옛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재래식 화장실은 이제 이곳 성읍민속 마을에서도 보기 힘들다. 예로부터 제주의 화장실은 지붕이 없고 몽둥이를 들고 가야 한다. 지붕이 없는 이유는 몽고시대 적의 공격을 받을까봐 사방이 보이도록 한 것으로, 부자간이나 부녀간, 여자와 남자 사이에도 화장실에서 엉덩이를 보이는 것이 실례가 아니었다고 한다. 그리고 몽둥이를 가지고 들어가는 것은 돼지를 쫓기 위함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이 똥도새기와 화장실의 역사도 이제는 대부분 사라지고 성읍민속마을 같은 곳에서 겨우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집안을 들어서면 안내자의 설명을 듣는데 가장 먼저 듣는 말이 “조까이!”일 것이다. 가까이 오라는 말이다. 또 다양한 말을 배우게 된다. 이곳에서 정낭을 이해하는 법, 물을 모으는 법, 물에 이끼가 끼지 않게 하는 제주도의 방법, 그리고 집안에 돌을 쌓은 이른바 방사탑을 보게 된다. 지네와 뱀이 살도록 만든 이 돌탑은 일종의 비보인 셈이다. 또한 물허벅과 물구덕은 물론이고 아기가 나서 세살까지 사용하는 아기구덕도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돌하르방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돌 하르방은 무조건 돌 하루방이 아니라 오른손과 왼손의 위치에 따라 문관 하루방과 무관하르방이 다르고 할망과 할방이 다르다. 또 부엌에 부뚜막이 없으며 한집에 살아도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달리 밥을 해먹고 사는 풍습과 연기구멍을 하나로 만들지 않는 이유가 원나라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다. 오랜 전통과 역사, 그리고 위기와 자연적응이 이 마을의 풍수로 정착된 것을 알 수 있다.
표선리에서 한라산 방향 북쪽으로 8km쯤 가면 한라산 기슭 아래 성읍마을이 나타난다.
이곳은 제주도를 지배하는 관청이 있던 곳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유형, 무형의 많은 문화유산이 마을 안에 존재하고 있다. 지금도 옛마을 형태의 민속경관이 잘 유지되어 그 옛모습을 계속 유지하고자 “민속마을”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성읍민속마을은 육지의 다른 읍성마을이나 전통마을로 지정된 대부분의 마을처럼 보존해야 할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이다.
이곳에서는 우리 후손들이 역사적으로 공부하고 보존할 가치가 있는 여러채의 옛민가가 있으며 향교, 옛관공서, 돌하르방, 연자방아, 성터, 비석 등의 유형 문화유산과 중산간 지대 특유의 민요, 민속놀이, 향토음식, 민간공예, 제주방언 등의 무형 문화유산이 아직까지 전 수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 161호인 느티나무, 팽나무 등은 오백 년 도읍지의 사실을 전해주고 있다.
고을의 유형의 문화유산으로는 돌과 진흙, 초가지붕으로 된 3백여채의 민가군을 비롯하여 향교 정의 현청이 있던 일관헌, 돌하르방, 성터, 연자매, 옛관공서터, 옛비석 등을 볼 수 있다. 이 곳의 관청인 일관헌은 정의현감이 정사를 보던 곳으로 지방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어 있다.
일관헌은 성읍리 거리 한복판에 천연기념물 제161호인 느티나무와 마주하여 서 있어 운치가 더하다. 느티나무의 높이는 15m, 밑둘레는 5.3m다. 그리고 땅위 1m에서 가지가 갈라져 사방으로 11m쯤 뻗어나갔다.
이 느티나무를 둘러싸고 속신도 전승되고 있다. 느티나무의 이파리가 동쪽으로부터 돋아나기 시작하면 성읍리 동쪽 지방에 풍년이 들고 서쪽으로부터 돋아나기 시작하면 성읍리 서쪽 지방에 풍년이 든다고 한다. 이 곳은 사람이 살기 때문에 아무 곳이나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안내하는 집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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