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시작을 알리는 삼성혈 삼성혈은 제주신화를 탄생시킨 곳이기는 하나 풍수적으로 뛰어난 곳은 아니다. 제주 풍수가 육지 풍수와 다르다고는 하나 여러 무덤을 살펴보면 그다지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다르다고 여기는 것은 이 제주도가 동굴이 많고 화산암으로 인해 물빠짐이 다르다는 정도일 것이다. 산이 있고 기맥이 있으며 벌판에서 나무와 풀이 자라는 이상 기맥이 중요하며 기맥이 없는 곳은 좋은 풍수지로서의 음택이라 할 수 없다. 좋은 음택지는 기가 뭉친 혈이어야 하며, 이와 같은 혈은 고유의 형상과 기맥의 흐름을 보인다. 예로부터 좋은 음택지는 돌출되어야 한다고 했는데 삼성혈은 안으로 파인 형국이며, 기맥은 강하고 도툼해야 한다고 했는데 입수룡이 벌판처럼 좌우로 펼쳐져 있으니 무기(無氣)의 전형이다. 전설은 사실을 내포하고 있지만 반드시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전설은 때때로 전설로서의 가치가 중요하며 지나치게 확대되거나 와전되어있을 수도 있다. 전설은 전설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 곳 삼성혈의 지형은 사람이 살기가 좋은 곳이니 양택지로 어울린다. 혹시 이곳에서 고부량의 시조들이 살았다는 사실이 전설로 변해버린 것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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