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단지 도로 해안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는 대규모 국제회의, 집회 및 강연, 전시회, 콘서트 및 스포츠 등 각종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는 전문회의시설이다. 뒤로는 한라산이, 앞으로는 광활하게 펼쳐진 태평양이 바라다보이는 중문관광단지내 16,600여평의 대지에 자리잡은 지하2층, 지상5층 건축물로서 제주도와 섬속의 섬들을 형상화한 빼어난 외관이 대자연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원형의 흰색 지붕이 보인다. 마치 호떡을 펼쳐놓은 듯 보이는 이 동그란 지붕이 바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지붕이다. 가까이 다가가 보면 원형에 가까운 타원형의 건물인데 지면에 닿은 기초부위보다 지붕 부위가 더 넓다. 즉 아래는 좁고 위는 넓은 형상이며 그 위를 수평의 원형 평판이 지붕을 덮고 있다. 건물은 건물 나름대로의 효용성과 가치가 있다. 건물은 그 지역의 특색이며 그 지방의 문화다. 과거의 문화가 사라지고 국제적으로 문화의 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문화와 예술은 조화뿐 아니라 지역의 이상을 상징해야만 한다. 컨벤션센타와 같은 건물, 혹은 스타디움이나 대형 호텔은 이러항 사상에 접근해야 한다. 현대 건축의 장점은 기하학적이고 심미적인 설계가 이루어지며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어떤 형태의 건축물도 건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단점은 기존의 문화를 배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민족성을 드러내야 할 설계물에서 민족성이 사라지고 단순한 획일성이 도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제주도는 바람이 많은 곳이다. 다양한 재료와 철근을 바탕으로 하는 건축 구조물이 부식과 바람에 견디겠지만, 바람은 단순히 건물에 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화가 미친다. 즉 건물은 견딜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부의 사람은 견디기 어렵다. 가능한 낮은 구조로 지어졌어야 한다. 지붕에 대한 문제도 심각하다. 지붕은 하늘의 기운을 가두어 사람을 현명하게 하고 품위를 높여준다. 지붕이라는 것이 비가 들어오지 않게 덮은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풍수학적으로 보아서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지붕은 지붕이 아니다. 따라서 하늘의 기운을 덮는 공간이 없으므로 이곳에서는 귀(貴)를 구할 수 없다. 전체적인 체적으로 보면 위가 넓고 아래가 좁다. 이는 설계와 심미적인 부분으로 매우 뛰어난 설계라 할 수 있지만 풍수적으로는 상당히 불안정한 구조다. 즉 지기가 약하게 되고 하늘의 기운이 담기지 못하는데 양광을 받는 부분이 넓어지니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은 사람이 허황되어 지며 결국 결과가 신통치 않다고 할 수 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국제회의와 민의가 전달되는 회의가 일어날 수도 있는 곳인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건설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상지에서 시작하여 설계, 건축과정도 만만치 않다. 최신의 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건축학을 배운 학자들은 풍수지리학을 무시하거나 미신으로 치부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화를 수용하지 못하는 예술이나 과학, 혹은 이론은 달가운 것은 아니다. 더구나 한국의 풍수지리가 과학적인 실험의 반복으로 점차 인정을 받아가는 지금, 이제 서양 설계학을 배우고 익히며 공부한 한국의 건축설계가들도 예술성과 과학적인 사고 외에도 우리 문화인 풍수를 도입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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