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원구는 좌우로 큰 산을 경계로 삼고 있다. 북쪽으로는 수락산이 가로막고 동쪽으로는 불암산이 가로막아 남양주와 경계를 이루고, 서쪽으로는 중랑천이 도봉구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태능산이 있다. 이중에서 수락산은 서울시 노원구와 경기도 의정부시, 남양주시 별내면을 경계를 하고 있다.
노원구에 자리한 도선사는 작은 사찰이다. 도선사는 오래전에 지어진 사찰이 아니다. 입구에는 “수행에 방해되니 등산객은 돌아가세요”라며 우회등산로를 표시해두었다. 특이한 것은 일주문을 세워야 할 곳에 문인석이 서 있는 것이다. 보통의 사찰은 일주문이나 절의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장승을 세우기도 하지만 문인석을 세우는 경우는 매우 톡특한 경우다. 작은 다리를 건너 절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이 천수천안관음보살이다. 절마다 바깥에 부처상이 있게 마련인데 옥외 부처상은 대부분 석불이다. 그런데 도선사의 옥외 부처는 돌로 만들지 않고 금속으로 만들었다. 부처 뒤는 광휘가 번져 오르는 듯한 광배가 있다. 광배는 마치 마패처럼 생겼는데 상부에 부처상이 새겨져 있다. 관음상에는 수많은 손이 있고 각각의 손은 각각 다른 물건을 손에 쥐고 있으며 부처의 머리위에 또 머리가 있고 방패를 연상케 하는 물체로 부처의 몸통을 감싸고 있다. 전형적인 천수천안관음보살과는 차이가 있다. 정면을 바라보면 종각이 있는데 벽돌과 시멘트로 조성한 기단이 재미있다. 이 기단에는 약사보살인지, 관음보살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보살이 세분 모셔져 있으며 좌측에는 두개의 부조가 있다. 대웅전을 돌아 옆으로 난 길을 돌아들면 인공적으로 굴을 만들어 산신각을 만들었다. 산신각은 바위위에 조성되어 있고 수많은 부처상이 모셔져 있다. 그러나 애초 기맥이 강한 바위였기 때문에 인공 암굴을 만들지 않았어도 좋았을 것이다. 기도처로서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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