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도암 서울 노원구와 경기도 남양주시에 걸쳐 위치한 불암산은 불교와 인연이 깊은 산이다. 불암산이라는 이름 자체가 불교적이다. 큰 바위로 이뤄진 산봉우리가 마치 모자를 쓴 부처님의 형상과 같다고 해 불암(佛巖)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불암산은 또 필암산(筆巖山), 천보산(天寶山)이라고도 하는데, 학문을 연마하거나 기도를 하면 큰 인물이 난다고 해서 유명한 기도처가 많은 산이기도 하다.
현재의 사찰은 1955년에 다시 재건한 것이다. 학도암을 찾은 불자들의 눈길이 가장 먼저 머무는 곳은 대웅전 뒤편에 위치한 관세음보살좌상이다. 서울시유형문화재 제124호 학도암관음보살좌상은 암자 뒤편, 13.4m에 이르는 거대한 바위에 양각 기법으로 그려진 보살상이다. 마애보살이 뛰어난 조각미를 자랑하는 것은 국가가 주도한 불사로 이뤄진 까닭이다.. 마애보살의 신비로운 점 가운데 하나는 어느 곳에서 바라보던지, 보살의 눈이 바라보는 사람을 응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애보살의 오른쪽, 정면, 왼쪽 어디에서 보든지 똑같은 시선으로 나를 바라본다. 마치 사방의 중생을 보살피겠다는 관세음보살의 큰 원력처럼. 이 시선은 영원한 미스터리다. 학도암에 가면 반드시 찾을 곳이 또 한곳 있다. 바로 천연의 동굴 속에 조성된 약사전이다. 언제 지어진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최근에 지어진 것임은 짐작이 가능하다. 인공적으로 바위를 파내어 조성한 것으로 거대한 바위를 박속 파듯 파내어 만들어진 모습이 자못 경건할 정도다. 바위굴 안에 마련된 법당에는 세분의 부처님이 있는데, 몸이 아픈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기도를 올리면 반드시 병이 낫는다는, 영험이 큰 부처님이다. 또 바위를 재단해 벽돌처럼 쌓아 만든 큰법당은 정상 문필(文筆)바위를 바라보고 있다. 이곳에서 기도를 올리면 입신양명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해 입시철이면 많은 불자들이 찾아오곤 한다. 문필봉은 풍수에서 현달(顯達)을 의미한다. 즉 부귀영화에서 글로 성공하고, 과거에 성공한다는 사격이다. 더구나 강한 기맥을 내포하는 바위가 많은 것으로 보아 기도처로서도 매우 큰 역량을 발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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