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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산기

제목 태백산 천제단 장군단
작성자 박상근 등록일 2007-01-29 조회수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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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태백산의 정상인 천제단 중의 하나인 장군단. 장군단이 있는 곳은 평평한 곳이며 장군봉이라고 한다.
장군봉에도 둘레 20m, 높이 2m 규모의 천제단이 있어 이곳이 정상인 것으로 잘 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이곳에 오르면 태백산(太白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태백(太白)이라 쓰이는 지명(地名)은 아마도 우리나라에는 없을 것이다.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 일원과 강원도 지역이 태백이란 말을 인용(引用)하여 쓰는데, 그것은 백두대간(白頭大幹)의 중추(中樞)인 태백산에서 뻗어간 산줄기가 한강 이남에서부터 해남(海南)의 땅끝(土未)까지 이어져 있고, 그 산기슭에 사는 사람들은 너나없이 자랑스럽게 태백이란 지명(地名)을 사용하는 것이다.

태백산 부근의 경상도, 강원도, 충청도 고을의 사람들이 봄, 가을에 제사를 지내는데 신(神)이 앉을 자리 앞에 소(牛)를 매어놓고 뒤를 돌아보지 않고 내려온다. 만약 뒤를 돌아보면 신이 불경(不敬)하다 벌(罰)을 준다고 하며, 3일이 지난 후 산에 올라 소를 몰고 내려오는데 이를 퇴우(退牛)라 한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미수기언(眉 記言)과 허백당집(虛白堂集), 지금의 삼척, 동해를 의미하는 척주지(陟州誌) 등에 기록되어 있다. 이렇듯 태백산은 신령(神靈)스런 성산(聖山)으로 우리 민족의 가슴속에 하늘 숭배사상(天神崇拜思想)을 싹틔우게 하였고, 배달겨레임을 알려주는 터전이었던 것이다.
나라가 위급(危急)할 땐 이곳에 와서 하늘에 기도하며 국난(國難)을 극복(克服)하였고, 태평시대에는 뜻있는 학자들이 모여들어 학문을 연구하였던 곳이다. 고려때 문장가(文章家) 안축(安軸)의 근재집(謹齋集)에 수록된 「등태백산(登太白山)」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直過長空入紫烟 허공에 곧추올라 안개속을 들어가니
始知登了最高  비로소 더 오를 곳 없는 산마루임을 알겠네
一丸白日低頭上 동그란 해는 머리 위에 나직하고
四面群山落眼前 둘레의 뭇 산봉우리들이 눈아래 내려앉네
身遂飛雲疑駕鶴 구름따라 몸이 나르니 학의 등에 올라탄듯
路懸危 似梯天 돌층계 허공에 길이 걸렸으니 하늘 오르는 사다리인가
雨餘萬壑奔流漲 비 그치자 골짜기마다 시냇물은 흘러 넘쳐
愁度榮回十川 오십천 구비구비 맴돌아서 가이없네

또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의 망태백산(望太白山)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西望遙遙 太白山 서쪽에서 아득하게 태백산을 바라보니
碧尖高揷 聳雲間 푸르게 높은 산이 구름 사이로 솟았더라
人言嶽頂 神靈異 사람들은 산마루에 기이한 신령이 있다 하더니
辨得乾坤 造化關 하늘과 땅을 통하는 관문임을 알겠네

일제(日帝)때는 태백산 정상 천제단에서 대한독립을 기원(祈願)하던 윤상명(尹相明), 이낙림(李洛林) 등 천평 사람들이 일경(日警)에 잡혀가 옥고(獄苦)를 치른 일도 있으며, 구한말(舊韓末) 의병장(義兵將) 신돌석(申乭石) 장군이 태백산 정상 천제단에서 백마(白馬)를 잡아 하늘에 맹세 기도하니 하늘이 감응(感應), 한 겨울 뇌성(雷聲)을 하였다하고, 그후 신장군(申將軍)은 일본군을 도처에서 무찌르는 전공(戰功)을 세웠다.
지금도 정상에는 둘레 30여 미터, 높이 2~3미터의 돌로 쌓은 둥근 제단이 있으며, 10월 3일 개천절(開天節)에는 산정(山頂)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운집(雲集)하여 천제를 올리고 있어 성산(聖山)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정상아래 2백60미터 지점에 단종대왕(端宗大王) 비각(碑閣)이 있다.
당초(當初) 정상에 세우려 하였으나 정상에는 단군(檀君) 할아버지를 모시는 천제단이 있으니 일국(一國)의 왕이라도 국조(國祖)가 계시는 곳에 감히 올라갈 수 없다하여 그쯤에 세운 것이라 한다. 이렇듯 태백산은 국조 단군(國祖檀君)을 비롯한 많은 전설과 유적을 간직하고 있는 산으로서 예로부터 천하의 성산(聖山)이자, 영산(靈山)이라 하였다.

장군봉, 태백산, 문수봉이 태백산의 가장 핵심적인 봉우리다. 이중 장군봉에는 장군단(將軍壇)이 있다. 장군단은 태백산 주봉인 장군봉 정상에 있는 사각형의 제단이다. 천제단은 단지 천제단이 아니고 청왕단, 장군단, 구을단을 모두 합쳐 천제단이라 부르는 것이다.
장군단(將軍壇)은 자연석 규암을 대충 깨어내 쌓은 직사각형의 제단이다.
언제 쌓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치우천황이 쌓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천제단과 무관치 않은 제단이다. 단기 4275년 윤상명, 이낙림 등이 제단을 개축하여 천제를 올린후 일경에 붙잡혀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사실이 있다. 현재 천제단 천왕단과 함께 중요민속자료 제 228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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