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제단에서는 길이 갈라진다. 그 하나는 문수봉으로 이어지고 하나는 만경사를 거쳐 당골광장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천제단에서 만경암에 이르기 전, 거리상으로 천제단에서 약 300미터 지점에 단종비각((端宗碑閣)이 있다. 반대쪽에서 보면 망경사에 있는 태백산 용정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도중 100여m 지점에 팔작지붕에 삼칸 겹집 형태의 비각이다. 비각 앞에는 안내 간판이 세워져 있지만 문화재는 아니다. 살문으로 안을 들여다보아야 했다. 비각 안에는「朝鮮國太白山端宗大王之碑」라고 쓴 비석이 안치되어 있고 바깥 지붕 밑에는「端宗碑閣」이란 현판이 붙어있다.
영월과 태백 일대는 유난히 산신당이나 성황당이 많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단기 3790년 영월에서 승하한 단종의 혼령이 백마를 타고 태백산으로 와서 산신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때 태백산 인근 삼척, 영월, 봉화 등지의 백성들 꿈에 태백산신으로가는 단종이 현몽하였다고 한다. 그 후 태백산 서쪽기슭 곳곳에 단종을 모시는 성황당과 산당이 생겨나게 되어 지금껏 수백년 동안 제를 올려오고 있다. 이러한 전설을 감안, 단기 4288년 태백산 망경사에 있던 박묵암스님의 설두로 뜻있는 사람들이 거금을 하여 비를 세우고 비각을 지어 단종의 태백산신으로의 강림을 기념하기에 이르른다. 비문은 오대산 월정사 조실이던 김탄허(金呑虛)스님이 짓고 현판 글씨도 탄허 스님의 친필이다. 비각은 산의 사면에 세워져 있으며 만경사에서 가깝다. 비교적 바람을 피하기 쉬운 곳에 지어져 있다. 사람이 사는 곳은 아니지만 사람이 머물러 잠시 보고 갈 만한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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