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으로 오르는 길 양쪽에 서 있는 2기의 돌장승이다. 태백산 소도당골 광장에서 단군성전 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길 양쪽에 서 있다.
단기 4328년 3월 9일 강원도 민속자료 제4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태백산석장승(太白山石長丞)이 자리한 곳은 행정구역상 강원 태백시 소도동 192번지다. 소도동 당골 광장에서 단군성전 사이,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당골 광장에서 태백산 등산로로 들어서는 입구에 해당한다.
태백산 정상 쪽으로 바라보아 왼쪽이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이고 오른쪽이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이다. 그러나 많이 깨지고 상처를 입어 남녀의 구분은 쉽지 않다. 천하대장군은 보통 남자의 키를 연상케하는 170cm 정도의 높이고 지하여장군은 여성의 보통키를 연상케하는 158cm정도의 크기이다. 돌장승은 태백산이 민족의 영산이기에 이 영산을 지키기 위해 당골어귀에 세운 것인데 한 때 망경사로 옮겨졌다가 다시 현재의 위치로 복원 한 것이다. 처음에는 북쪽으로 1.2㎞ 떨어진 미루둔지에 있었는데, 40여년전 태백산 망경사로 옮겼다가 다시 1987년 태백문화원의 주관하에 지금의 자리에 복원한 것이다.
복원과정에서 처음에는 없었던 자연석을 장승의 받침돌로 깔고, 장승의 몸체에 각각 천장(天將)과 지장(地將)이라 새겨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임을 표시하였다. 그러나 그 생김새가 일반 장승의 부리부리한 모습이라기보다는 온화하고 점잖은 모습이어서 문인석(文人石)이나 미륵상에 더 가까워 보인다.
장승의 제작 시기는 알 수 없으나, 하늘을 섬기는 천체신앙과 천신에게 제를 올리는 태백산 천제단과 관련하여 태백산신의 수호신상으로서의 구실을 하였고, 지장의 코가 많이 닳아있는 것으로 보아 마을 수호신의 대상이기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천제단과 산을 지키기 위해 세운 돌장승의 역할과 사상은 한국의 풍수사상과 일치한다. 산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산의 영험함 때문이다. 단순하게는 산을 지키는 비보풍수에 국한되지만 산을 도망가지 못하게 지키는 역할로 보아서는 일종의 염승풍수로도 보여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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