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수원을 연결하는 1번 국도의 수원 경계지점이 지지대고개다. 이 고개는 광교산에서 서쪽으로 뻗은 능선을 통과하는 국도로서 지지대비는 고개의 정상부에 있다. 의왕시에서 수원으로 가는 이 고개 정상을 지나 수원 땅에 들어서자 마자 우측에 있다.
작은 비각에 모셔져 있고 비각 옆은 허공기도를 하는 굿당이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산47-1번지에 자리하고 있는 이 비는 조선 정조의 지극한 효성을 추모하고 본받기 위하여 순조 7년(1807)에 화성어사 신현이 건립하였다. 정조가 그의 부친 원소(?訴)에 참배하였다가 되돌아가는 길에 이 고개를 넘으면 현륭원이 보이지 않아 이 고개에서 어가를 멈추고 쉬어 갈 때면 ‘내가 이 고개를 넘어서 한양길로 접어들면 원소는 영영 멀어지는구나’하고 머뭇거려 귀경길이 더디게 진행되었다. 그래서 고개이름이 늦을 ‘遲’자를 붙여서 ‘遲遲臺’고개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 같은 정조대왕의 효심을 본받고 추모하기 위하여 정조의 아들인 순조가 1807년에 華城御使 申絢으로 하여금 지지대비와 비각을 건립케 한 것이다. 비석은 홍문관 제학 서영보(1759~1816)가 撰하고 판돈녕부사 尹師國(1728~1809)이 書하였다. 지지대비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에 ‘遲遲臺’각자가 음각되어 있고 계단 옆에 하마비가 세워져 있다. 지지대비는 풍수적 의미보다는 효성심에 대한 의미가 강하다. 아마도 왕이 행차한 곳이기에 이러한 비가 생기기도 했을 것이다. 애틋한 효심은 현대인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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