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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연속의 미륵당
작성자 박상근 등록일 2007-02-01 조회수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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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23-11번지에 미륵당이 있다.
북수원에서 1번 국도를 따라가다 신갈-안산간 고속고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오른쪽 구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27번과 36번 시내버스 종점이 나온다. 바로 그 종점에 法華堂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건물 안에 彌勒佛像이 안치되어 있다.
찾기 쉽게 설명하면 의왕에서 1번 도로를 타고 수원으로 넘어가면 지지대 고개를 넘어 곧 파장동에 들어서고 첫 번째 4거리를 만난다. 허공에는 고속도로가 있고 우측으로는 이목동으로 가는 길이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의왕시에서 내려오는 길 뒤쪽 길을 따라 약 100미터를 올라가면 있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버스 정류장을 물어보는 것이 좋다.

향토유적 5호로 지정된 이 미륵블은 위기에 처해 있다. 미륵당이 위치한 곳은 버스종점으로 대형차가 수시로 드나들고 매연이 심각하여 유적 보호차원에 있어서 문제가 제기되는바 이에 대한 시정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한칸짜리 건물에 숨겨지듯 보호받고 있는 이 미륵불은 마을의 평안을 빌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보이는데 예부터 이 마을의 수호신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륵동이라는 마을 이름도 이 미륵불에서 기원한 것이다. 현재 허리 이하의 부분이 땅속에 묻혀 있는 상태여서 하체부분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상체부분의 높이만 244cm에 이르는 대형 불상이다.

소발의 머리에 肉계가 있으며 원형의 보개가 그 위를 장식하고 있다. 상호는 몸체에 비해 유난히 길어 신체비례가 맞지 않아 어색한 모습이다. 어깨까지 늘어진 두 귀는 두텁고 투박해 보인다. 반달눈썹, 가늘게 뜬 눈, 짧고 큰 코, 작은 입의 상호 표현은 생동감 없지만 토속적인 친근감을 자아낸다. 통견의 세략한 옷주름 위에 표현된 양손은 신체에 비해 작고 어설픈 조각수법을 보여주고 있다. 수인은 왼손을 배 부분에 가져다 놓고, 오른손은 외반하여 가슴에 붙였다. 특히 얼굴은 채색한 흔적이 있다.
이 불상은 허리 이하의 하체부분이 땅 속에 묻혀 있다. 이는 조선시대 민간신앙과 결합된 미륵불상에서 보이는 공통적인 특징으로 역시 조선 중기 이후의 불상임을 알 수 있다.미륵불이 안치되어 있는 건물의 원래 이름은 彌勒堂이였으나 1959년 보수를 하면서 법화당으로 개칭하였다. 법화당은 사방 3.1m의 맞배지붕에 한식 기와를 얹은 단칸 벽돌집이다.

마을의 안녕을 빌기 위해 모셔진 미륵불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종교적 차원이나 미륵신앙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비보풍수적인 요점도 찾을 수가 있다. 이는 민간 신앙과 불교신앙, 그리고 풍수신앙이 모두 합쳐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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