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녕사는 수원시 장안구 우만동 248번지 광교산 기슭에 자리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의 말사다. 고리모양의 터에 봉녕사가 있다. 광교산 기슭에 자리한 봉녕사는 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고려 시대의 불상인 석조 삼존불과 대웅전 앞뜰의 수령 800여년의 향나무는 봉녕사의 창건과 더불어 역사를 같이 한 산 증거다.
1208년에 원각국사가 창건하여 성창사라 하였고, 1400년 경에는 봉덕사로 개칭하여 오다가 조선 예종원년1469년 혜각국사가 중수 하고 봉녕사라 하였다. 현재 절에는 선원과 강원, 그리고 율원을 함께 갖춘 비구니의 수련도량으로써 내실을 다지고 있으며, 한국불교의 초석이 되기 위한 수학, 정진에 여념이 없다. 절은 매우 넓은 터에 자리하고 있다. 정면에는 큰 규모의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다. 소의 옆구리 같은 산의 지세를 등에 진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사찰 구조, 대웅전이 중앙에 있고 좌우로 당우를 배치 하였다.
대웅전의 오른쪽에 약사전이 있다. 내부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2호로 지정된 탱화가 있다. 대웅전 좌측에는 용화전이 있다. 용화전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1호로 지정된 석불삼존상이 봉안되어 있다. 예전에는 약사전 옆 노천에 봉안되어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대웅전 왼편에 용화전을 건립하고 봉안하고 있다. 이들 삼존불상은 대웅전 뒤편 언덕에 건물을 지으려고 터를 닦는 도중에 출토되었다고 한다. 1구의 좌상과 2구의 입상으로 이루어진 이 삼존불은 좌상을 본존으로, 두 입상은 협시보살로 여겨진다.
봉녕사는 그 어느 곳보다도 뛰어난 풍수적 입지를 지니고 있다. 마치 하나의 고리처럼 생긴 지형으로 교쇄는 물론이고 좌우의 균형도 그림을 그린 듯 하다. 양택에서 중요한 것은 혈의 유무 보다 교쇄다. 음택의 명당과 양택의 명당이 지니는 차이는 바로 이것이다. 봉녕사는 매우 훌륭한 풍수적 잇점을 가지고 있다. 대웅전 뒤 산의 절개지가 보인다고는 하나 심하지는 않다. 좌청룡 우백호는 팔을 안으로 구부려 손을 잡듯 교쇄를 이루고 있다. 교쇄를 이루어도 끝이 마주치면 상박(相搏)인데, 그것을 피하고 있다. 즉, 좌청룡은 조금 긴 지각으로 뻗어나가고 백호가 소의 뿔처럼 구부러져 교쇄를 이루었다.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교쇄 외에도 인위적인 풍수적 배치도 눈에 들어온다. 전체적인 국세에 비교해 당우는 빼곡한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일정 수준의 배치가 풍수를 보완하는데 대웅전 좌우의 약사전과 용화전이 그렇다. 단을 하나 내린 두 채의 당우가 양 옆으로 배치되어 좌청룡과 우백호의 역할을 하고 있다. 대웅전은 일부러 좌향을 찾아 지은 것이 아니라 자연의 형태에 따라 배치하였다. 따라서 향이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쳐진 모양인데 이는 지극히 자연적이고 기맥을 중시하는 배치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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